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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뻘인 부인 덕에 여성 표심 잡은 마크롱

“아버지뻘인 남편 대신 아들 뻘인 남편. 상투성을 깨뜨린 관계가 프랑스 여성들에게 ‘사회적 복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오른쪽)와 부인 브리지트 트로노. [중앙포토]

프랑스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오른쪽)와 부인 브리지트 트로노. [중앙포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부부에 대한 프랑스 여성의 시각을 이렇게 전했다. 
프랑스 유권자들이 후보의 사생활과 무관하게 투표하지만, 마크롱 부부의 나이 차이가 여성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롱의 나이는 39세,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노는 64세다. 나이 많은 남성과 젊은 여성의 결혼과 연애가 비교적 흔한 데 반해, 이들의 나이 차는 프랑스에서조차 파격으로 여겨질만큼 전복적이다. 
이 때문에 마크롱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던 초기, 조롱과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혹시 게이가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마크롱 부부의 나이 차는 선거에 도움이 되고 있다. WP는 “선거를 앞두고 인터뷰한 프랑스 여성들은 틀을 깬 이들의 관계 때문에 마크롱에 더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전직 프랑스 대통령들에겐 한참 나이 어린 부인과 연인이 있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8세 어린 여배우와의 밀회 스캔들 탓에 동거인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의 관계를 끝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46세 때 19세인 고향 친구의 딸인 안 팽조와 만나 혼외 자녀까지 뒀다.
지난달 초 발간된 잡지 '파리 마치'.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노가 수영복 차림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중앙포토]

지난달 초 발간된 잡지 '파리 마치'.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노가 수영복 차림으로 표지에 등장했다. [중앙포토]

 
WP와 인터뷰한 카린 르윈은 “남성 정치인들의 관행을 뒤집었기 때문에 마크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파리의 고급 호텔에서 일하는 끌로에 투르나드르도 “매일 호텔에서 자식 뻘인 젊은 여성을 동반하는 늙은 남자들을 본다”고 말했다. 패션디자이너인 릴라크 엘리야후는 “주름이 패인 부인을 뒀다는 사실만으로, 마크롱은 페미니스트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스탠포드대학에 재직 중인 프랑스인 교수 세실 알뒤는 “프랑스에서 정치인 배우자의 역할은 미국과 다르다”며 “마크롱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뒤 브리지트와 함께 무대에 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여성 유권자의 마크롱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마크롱이 부인에게 관심을 집중시기키고, 함께 사진을 찍히고, 수영복 입은 사진까지 잡지에 실리도록 한 것은 무척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3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과 결선에 오른 마크롱은 7일 치러질 결선 투표 승리가 확실시 된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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