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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강도 출신 전과자가 명문대 법대 교수 된 사연은…

오는 7월 조지타운대 법대 교수로 임용되는 숍 홉우드. [워싱턴포스트]

오는 7월 조지타운대 법대 교수로 임용되는 숍 홉우드. [워싱턴포스트]

 
'은행 강도 출신 전과자가 어느날 명문대 법대 교수가 됐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조지타운대 법대 연구조교인 숍 홉우드(41)의 실화다. 오는 7월 이 대학의 부교수로 정식 임용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홉우드의 인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이었다. 미 중부 네브래스카주의 소도시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어릴 적부터 농구를 좋아해 운동 특기로 가까스레 대학에 진학했지만 '수업 일수 부족'으로 끝내 제적당했다. 해군에서 2년간 복무한 뒤엔 부모님 농장에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홉우드가 '그릇된 마음'을 품게 된 건 1997년. 친구의 제안으로 은행 5곳을 돌며 5만 달러를 강탈한 것이다. 곧 경찰에 체포된 그는 23살이란 꽃다운 나이에 1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재소자 시절의 숍 홉우드(왼쪽)와 현재 모습. [워싱턴포스트]

재소자 시절의 숍 홉우드(왼쪽)와 현재 모습. [워싱턴포스트]

 
홉우드가 생각을 고쳐 먹은 건 수감된 교도소에서 도서관 업무를 보면서다. 법률서적을 틈틈이 읽고, '범죄자'로 체험한 미국 사법행정 실무를 연구해 변호사를 뺨치는 법률지식을 빠르게 터득했다. 그가 써준 재심청구서 덕분에 동료 재소자는 연방대법원에 무죄를 호소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만기 출옥(2008년). 하지만 새 삶을 시작하는 건 쉽지 않았다. '전과자'란 사실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 홉우드의 인생이 풀린 건 동료 재소자를 위해 써준 옛 대법원 청구서를 읽은 세스 왁스만 전 법무부 차관 덕분이었다. 그의 주선으로 법률 출판사에 취업한 것이다. 이후 그의 삶엔 반전이 일어났다.
 
전액 장학금으로 워싱턴대 로스쿨에 진학한 홉우드는 하루 12시간 넘게 공부에 매진했다. 2015년 변호사 자격시험에 통과했고, 이듬해 미국 상위권 로스쿨인 조지타운 법대 연구조교로 임용됐다. 이 대학의 스티븐 골드브랫 교수는 "남들이 상상치 못하는 소송 전략을 개발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하다. '부당한 투옥·감금'과 관련해선 책만 읽은 그 어떤 전문가도 그를 못 따라간다"고 평가했다.
 
첫사랑이었던 아내, 두 자녀와 함께 한 숍 홉우드. [워싱턴포스트]

첫사랑이었던 아내, 두 자녀와 함께 한 숍 홉우드. [워싱턴포스트]

 
그의 배경이 알려지며 한 대형 로펌은 그에게 연봉 40만 달러를 내걸며 스카우트를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홉우드는 학교에 남기로 했다. "지은 죄에 비해 가혹한 형량을 받은 재소자를 돕는다는 취지"에서다. 
 
어릴 때 첫사랑과 결혼한 홉우드는 5살, 7살 배기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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