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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0% 안팎’ 문재인, 이대로 피니시라인 통과? 마지막 변수는...

 5·9 대선이 ‘블랙아웃(정전)’에 돌입했다. 4일 이후로는 여론조사 공표(公表)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공표 허용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3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유 있게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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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조사에서 문 후보는 40.6%,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3%,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7.7%를 얻었다. SBS 조사에서는 문 후보 40.8%, 안 후보 18.3%, 홍 후보 16.2%,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문 후보 40.2%, 안 후보 19.9%, 홍 후보 17.7%였다.
5월 4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5·9 대선이 블랙아웃에 돌입했다.[중앙포토]

5월 4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5·9 대선이 블랙아웃에 돌입했다.[중앙포토]

 서울신문 조사에는 문 후보 40.6%, 홍 후보 19.6%, 안 후보 17.8%,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문 후보 38%, 안 후보 20%, 홍 후보 16%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본선에서 문 후보는 40% 안팎, 안 후보는 20% 안팎, 홍 후보는 10%대 후반의 득표가 유력하다. 하지만 ‘블랙아웃’에 돌입한 만큼 남은 기간 표심을 가늠하기 어렵다. 메가톤급 변수라도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D-5 시점에서 5가지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① 文, 과반득표에 성공할까
 문 후보 측은 단순히 승리를 넘어 과반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50% 이상을 득표해야 국정운영 동력을 얻어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야권 지지층 총결집과 중도·보수 확장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적폐 청산론과 위기론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경남 진주시 촉석로 차 없는 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경남 진주시 촉석로 차 없는 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함께 문 후보 측은 대통합 내각 구상과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 또 문 후보 지지 성향이 높은 20~4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층이 결집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하다. 낙관할 수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② ‘샤이(Shy) 안철수’ 얼마나 될까
 안철수 후보가 극적으로 반전계기를 찾아 역전 드라마를 쓸지도 관심사다. 안 후보는 문·홍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제3정당 후보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후보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당선되면 유승민·심상정 후보와 함께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문재인·홍준표 후보는 과거다.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 저 안철수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안철수국민의당 후보가 3일 전북 남원 춘향교 3거리에서 유세를펼치고 있다. 안 후보가 미스춘향에게 선물받은 어사화를 쓰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안철수국민의당 후보가 3일 전북 남원 춘향교 3거리에서 유세를펼치고 있다. 안 후보가 미스춘향에게 선물받은 어사화를 쓰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안 후보 측은 최소 5% 정도의 ‘샤이 안철수’층과 홍 후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보수층의 회귀를 확신하고 있다. 또한 호남의 바닥정서가 바람을 타고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국민의당 미디어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최근 여론조사 분석에 의하면 부동층을 포함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동층이 50%에 달하고 있다”며 “문재인과 홍준표의 하락·정체와 안철수의 상승 계기가 마련되면서 판세가 역전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③ 洪, 미풍일까 태풍일까
 홍준표 후보는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초상집 상주 (노릇을) 하려고 대선에 나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입담을 앞세운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대 중·후반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홍 후보 스스로는 “이제 문재인과 양강구도”라고 외친다.
 
 홍 후보 측은 바른정당을 포함한 보수층 결집을 통해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홍 후보 측은 1987년 대선 때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후보)을 누르고 당선된 것을 모델로 삼고 있다. 당시 노 후보는 36.6%로 역대 대선 최저 득표율(당선인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가 3일 부산 중구 피프광장에서 동료 의원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가 3일 부산 중구 피프광장에서 동료 의원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호기롭게 새누리당 문을 박차고 나갔다가 석 달 만에 되돌아온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호재라는 평가도 있지만 정반대의 전망도 있다. 홍 후보에게 되레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오락가락 행보가 보수표 결집으로 이어질지, 진보표의 결집으로 이어질지, 중도·보수에 가까운 안철수에게 이동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문재인 후보의 ‘선거 후 자유한국당과의 협치 추진’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④ 沈바람, 산들바람일까 심술바람일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뛰어난 언변(言辯)을 과시한 덕분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올라섰다. ‘본고사’에서도 그가 ‘꿈의’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년 전 지방선거 때 2만 표차로 고배를 들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한명숙 민주당 후보, 노회찬 진보신당(현 정의당) 후보 삼자대결로 치러졌다.
심상정정의당 후보가 3일 춘천 명동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정의당]

심상정정의당 후보가 3일 춘천 명동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정의당]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살얼음판 승부였다. 오 후보가 한 후보를 0.6%포인트 차로 제치고 재선(再選) 고지에 올랐다. 일부 야권 지지자는 14만 표(3.3%)를 얻은 노 후보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김민석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은 3일 심상정 후보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심 후보와 정의당에 대한 지지와 투표 의사도 있겠지만, 진보의제를 확실하게 다음 정권의 국정에 반영하라는 주문이 아닐까 싶다”고 해석했다.
 ⑤ 여론조사, 이번에는 맞을까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후보들의 해석도 제각각이다. 안정적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 측은 별 말이 없지만 안 후보와 홍 후보는 마뜩지 않다.
 
 안 후보 측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현재 여론조사는 믿기 어려운 구조다. 15% 정도의 ‘안철수 표’가 묻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층의 과표집(過標集)과 중도·보수층의 과소표집(過小標集)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처님오신날’이었던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오른쪽부터)가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김상선 기자

‘부처님오신날’이었던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오른쪽부터)가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김상선 기자

 홍 후보는 대놓고 여론조사기관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대구 유세에서 “(여론조사 결과 조작이 의심되는) 두 군데에서 로데이터(데이터 원본)를 받아 조사해서 그 기관을 문 닫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대선전(戰)과 관련해 전계완 평론가는 여론조사상 드러난 반응과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총선, 영국 브렉시트(EU 탈퇴) 찬반투표, 미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이 체면을 구겼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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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평론가는 “샤이 진보와 샤이 보수가 존재한다면 그들은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표심을 숨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대선은 과정을 통해 결과를 추론(推論)하기 어려운 선거다. 선거 후 결과를 놓고 과정을 반추(反芻)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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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