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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육아' 논란 '안아키' 사법처리 밟나

'극단적 자연주의 육아' 논란을 빚은 인터넷 커뮤니티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가 사법 처리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안아키는 현재 신규 회원 가입이 되지 않는 상태다. 
안아키 카페 접속을 시도했을 때 캡처한 화면. 현재 회원 가입을 받지 않고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안아키 카페 접속을 시도했을 때 캡처한 화면. 현재 회원 가입을 받지 않고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과 오성일 사무관은 4일 "안아키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의사로 알려진 카페운영자의 상담이 의료행위인지, 한의사 면허 범위 내에서 진행된 것인지 등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안아키의 의료법 위반 여부는 복지부 안에서 보건의료정책과·의료자원정책과·한의약정책과가 검토하고 있다. 

'약 안 쓰고 키우자'는 인터넷카페 …회원 6만 명
"수두 등 질환에 예방주사 맞히지 말라" 안내 논란
'안아키 치료 따라했다 부작용 커졌다" 피해 호소도
한의사 운영…복지부 "의료법 위반 해당하면 고발"
한의사협회 "한의학적 치료와 무관하다" 폐쇄 요청

 
안아키는 한의사로 알려진 운영자('마음 살림닥터') 2013년 개설했다. 6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운영자는 카페 설립 의도에 대해 "건강한 아이를 낳았는데 병원이 의도적으로 아이가 병을 앓는 것처럼 해 약을 먹이게 한다. 약을 쓰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혀왔다. 
 
안아키에선 실제로 각종 어린인 질환과 관련해 필수예방접종을 맞히지 말 것을 권장해왔다. 아이에게 수두·홍역 같은 필수예방접종을 맞히지 말고, 각종 질환에 약 이외의 물질을 쓸 것을 안내했다. 아토피에는 로션을 바르지 말고 햇볕을 쪼여라' '배탈·설사 등 장 질환엔 숯가루나 능소화를 먹이면 된다' '소금이나 간장을 섞은물로 비강을 세척해라' 등이 대표적이다. 
'안아키' 커뮤니티 카페 초기 화면 캡쳐. [중앙포토]

'안아키' 커뮤니티 카페 초기 화면 캡쳐. [중앙포토]

이러자 안아키에서 추천하는 치료법을 따르다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안아키의 아토피 치료법대로 했다가 아이의 피부가 빨갛게 짓무르고 딱지로 뒤덮였다'는 사연과 사진이 올라왔다. 
운영자가 '홍역이나 수두는 자연적으로 치유되므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자 안아키 회원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생겨났다. 부모들 사이에선 '우리 애가 다니는 유치원·어린이집에 안아키 회원 자녀가 다니면 병을 옮기지 않겠느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의사가 운영자인 이 카페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대한한의사협회도 나섰다. 자칫 한의악 치료법에 대한 오해로 번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협회는 "안아키 운영자가 권장하는 치료법이 현대 한의학적 치료와 관련 없다"고 홍보에 나섰다. 이어 지난 2일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카페를 폐쇄하고 무면허 의료행위같은 불법이 적발되면 사법 기관에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필건 한의협회장은 "안아키의 치료법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일부 근거가 있더라도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진찰·치료하지 않으면 아이의 건강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도 "필수 예방접종을 안 하거나 아픈 아이를 방치하게 했다"며 운영자 등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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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비판에 대해 일부 안아키 회원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회원은 안아키 행태를 비판하는 글에 "항생제를 과하게 쓰지 말라는 정도만 참고했고 아이들 예방접종은 제때 다 맞췄다. 극단적인 일부의 행동 때문에 마녀사냥식이 되는것 같다"는 댓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운영자는 카페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운영자는 2일 "오해와 비난 때문에 카페를 닫으려한다. 세상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공지문을 내고 카페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카페에 접속하면 '카페 멤버만 들어갈 수 있다'는 공지가 뜨고 카페의 게시글은 전혀 볼 수 없다.
 
복지부 오성일 사무관은 "카페 폐쇄 여부와 관련 없이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어느 정도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협조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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