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탈당이요? 걷고,페달 밟는 고행으로 ‘보수의 진정성’ 구하는 사람들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 배낭을 매고 걷는 게 힘들다는 걸 모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서 유권자를 기다린다고 표가 오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는 바른정당 국토대장정팀’은 전국을 걸으며 국민들가 만나고 있다. [사진 이학재 의원실]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는 바른정당 국토대장정팀’은 전국을 걸으며 국민들가 만나고 있다. [사진 이학재 의원실]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는 바른정당 국토대장정팀’이 4일로 도보 행군 450km를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이학재(인천 서갑) 의원과 정용만(서울 은평을)ㆍ남호균(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허신열 보좌관 등 4명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행군을 시작했다. 이학재 의원은 걷기를 시작하며 “‘우리 뜻이 올바르니 국민들이 지지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오만하게 판단한 것은 아닌지 성찰하려 한다”며 “국민 개개인의 삶은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면서 새로운 보수라는 정치적 구호에만 매달려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이 혹시나 국민에게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옳다는 오류에 빠져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는 않았는지를 스스로 반성하겠다는 의미였다.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는 바른정당 국토대장정팀’은 전국을 걸으며 국민들가 만나고 있다. [사진 국토대장정팀]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는 바른정당 국토대장정팀’은 전국을 걸으며 국민들가 만나고 있다. [사진 국토대장정팀]

 
 
수많은 선거를 치르며 몸으로 뛰어본 이들이지만 아무래도 낯선 곳을 뚜벅뚜벅 걷는 행군은 고통이었다. 씩씩하게 걷던 남호균 위원장은 발톱에 무리가 가는 줄도 모르고 걷다가 결국 발톱이 빠졌다고 한다.
 
처음 며칠은 갓길에 앉아 밥을 먹는 것도 어색했다고 한다. ‘여의도에서 너무 따뜻한 밥을 먹었던 것일까’라고 스스로 되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군대 경험 때문인지 금방 적응이 됐다고 한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밥도 더 맛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힘이 되는 건 하나 둘씩 늘어가는 응원이었다고 한다. 처음 길을 나설 때만 해도 호응해주던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아봐주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최근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를 겪은 뒤에는 부쩍 응원이 늘었다고 한다. 이학재 의원은 “처음 탈당 소식을 들었을 때는 모두들 침울했다”며 “해외에서 독립운동하고 있는데 나라가 망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탈당 사태 이후에는 가던 차를 돌려 세워서 비타민이나 바나나를 주는 분들도 있다”며 “조치원에선 어떤 할머니가 신호 대기를 하다가 차를 옆에 세워놓고 뛰어오셔서 주스를 주고 가시더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보좌진 2명과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안보ㆍ국론통합을 위한 희망 페달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사진 김영우 의원실]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보좌진 2명과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안보ㆍ국론통합을 위한 희망 페달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사진 김영우 의원실]

 
고행에 나선 바른정당 의원은 또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경기 포천ㆍ가평) 의원은 보좌진 2명과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안보ㆍ국론통합을 위한 희망 페달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지금 우리 정치는 혼돈 속에 있다. 정치인으로서 바른 길을 찾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취지였다.
 
평소 축구를 즐기는 등 "몸이 단련돼 있다"고 자부해온 김 의원이었지만 하루 종일 페달을 밟다 보니 다리 근육에 경련이 나는 고통을 여러 번 겪었다고 한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다리에 쥐가 날 때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1일 동료인 유의동 의원이 부친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평택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김 의원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며칠째 면도를 하지 못해 수염도 덥수룩했다. 바른정당을 함께 창당한 의원들이 흔들린다는 소식에 김 의원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 일행은 4일로 850Km의 대장정을 마쳤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탑과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한 뒤 유승민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는 홍익대 앞으로 곧바로 합류해 유 후보를 도울 예정이다.
 
바른정당이 흔들리는 풍파를 겪고 있지만 이들은 두 다리로 걸어서, 페달을 밟아서 전국을 누비고 있다. 유승민 후보의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목표는 하나라고 한다. “5월 9일 대선 때 우리의 진정성을 국민 한 분이라도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