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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들어간다 숙성시켜라"...만취 손님에 '바가지'씌워 3200만원 뜯어내

 
만취한 손님을 상대로 술값을 과다청구하기로 모의하는 종업원 일당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사진 부산 부산진경찰서]

만취한 손님을 상대로 술값을 과다청구하기로 모의하는 종업원 일당이 주고 받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사진 부산 부산진경찰서]

 
# 지난 1월 17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주점에 술에 취한 권모(52)씨가 들어서자 종업원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호객꾼인 박모(21)씨는 권씨를 소파에 앉히고 주점 사장 이모(32)씨는 권씨에게 술을 권했다. 권씨가 잠을 자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숙성’ 과정이다. 
 
양주 1병을 채 못마신 권씨가 잠이 들자 웨이터 추모(21)씨는 양주 빈병 3개를 테이블에 갖다 놓고 권씨를 흔들어 깨워 술값으로 75만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현금으로 결제하면 15% 할인해주겠다”며 인근 편의점으로 데리고 가 현금을 인출하게 했다. 이때 박씨는 권씨의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곁눈질로 확인했다. 권씨가 비틀거리는 사이 박씨는 지갑을 훔쳤고, 이튿날 추씨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은행 ATM에서 현금 2000만원을 인출해 가로챘다.   
 
이처럼 술취한 손님을 상대로 술값을 과다 청구하고, 지갑을 훔쳐 현금을 인출한 종업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부산 서면 한 주점의 사장 이씨(32)와 종업원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김모(24)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술취한 손님을 주점으로 유인해 비싼 양주병에 싼 양주를 넣은 가짜양주를 팔고 술값을 부풀려 계산하는 수법으로 11회에 걸쳐 3217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권씨에게 현금으로 술값을 결제하면 15% 할인해준다고 속여 현금 서비스를 받게 하고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지갑을 훔쳐 다음날 현금 2000만원을 인출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최재혁 부산진경찰서 강력팀 경위는 “과거에는 가짜 양주를 팔고 100만원 이상 술값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정도인 60만~70만원 정도씩 마시지 않은 술값을 청구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며 “주점에서 이런 행위가 만연해 있어 종업원 일당들은 죄의식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진경찰서는 비슷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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