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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아이언맨처럼 슝~ 날 수 있을까 … 연기 뿜는 순간 발바닥 타버릴 것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수트를 입으면 초인적 능력을 발휘한다.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고, 인간이 버틸 수 없는 충격을 견뎌낸다. 영화 ‘로보캅’에선 치명적 부상을 입은 경찰이 최첨단 수트를 몸에 이식해 재탄생 했다.
 
수퍼히어로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과학의 힘을 빌려 초인적 신체 능력을 탑재할 수 있을까.
 
서강대학교 공경철(기계공학과) 교수팀과 공동연구진은 지난해 ‘사이배슬론’에 참가해 동메달을 땄다. 참가 종목은 ‘외골격 로봇 경주(Powered Exoskeleton Race)’.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 웨어러블 로봇 ‘워크 온’을 착용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종목이다. 18년 전 교통사고로 배꼽 아래로 감각이 없는 김병욱(42·지체장애 1급)씨가 로봇을 입고 출전했다. 주어진 미션은 소파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징검다리 건너기, 경사로 올라가기 등이었다.
 
사이배슬론에선 ▶전기자극 자전거 ▶로봇의수 ▶로봇의족 ▶전동 휠체어 경주 등도 열렸다. 손상되고 저하된 신체 기능을 기계가 어느 정도까지 회복시켜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종목들이다.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대회. 손상된 기능 복원에 활용되는 과학 기술은 머지않아 비장애인들에게도 상용화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취리히연방공과 대학 홈페이지]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대회. 손상된 기능복원에 활용되는 과학기술은 머지않아 비장애인들에게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사진 취리히연방공과대학 홈페이지]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대회. 손상된 기능 복원에 활용되는 과학 기술은 머지않아 비장애인들에게도 상용화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취리히연방공과 대학 홈페이지]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사이배슬론’ 대회. 손상된 기능복원에 활용되는 과학기술은 머지않아 비장애인들에게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사진 취리히연방공과대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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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극 자전거 종목엔 척수 손상 장애인들이 참가했다. 척수는 뇌에서 발생한 전기 신호를 온몸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상되면 신체 일부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선수들은 근육에 직접 전기 자극을 줘 마비된 다리를 움직여 페달을 밟았다.
 
로봇의수 종목에선 전구를 갈아끼우고, 옷을 옷걸이에 거는 등의 일상 행동이 과제로 주어졌다. 선수 중엔 뼈와 근육·신경에 로봇의수를 접합해 일치화한 선수도 있었다.
 
최첨단 로봇공학의 힘을 이용했음에도 선수들의 움직임은 비장애인의 눈에는 여전히 느리고 불편해 보였다.
 
공 교수는 “인지·분석 능력에선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인간 능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운동능력 측면에선 아직 인간이 로봇보다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머지않아 인간의 운동능력을 뛰어넘는 힘과 속도를 가진 로봇기술이 등장하고, 신체를 대체해 초월적 능력을 가진 장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대회를 창설한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의 로베르트 리너 교수도 “(연구는) 시작 단계에 있을 뿐이고, 터미네이터나 아이언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바꾸면, 시작 단계를 벗어난 뒤엔 아이언맨이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는 있다. 이는 신경계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발생한다.
 
인간 신체의 취약한 내구성이다. 이를테면 아이언맨은 비행할 때 발에서 연기를 내뿜는다. 현실적으론 수트 속 토니 스타크의 몸은 이 열을 견딜 수 없고, 따라서 발바닥이 홀라당 타버려야 한다. 수퍼 히어로 영화의 맹점도 여기에 있다.
 
몸이 이물질을 받아들이는 것도 간단치는 않다. 정재승 교수는 “신경계와 더불어 가장 복잡한 시스템이 면역계”라며 “내구성이 떨어지는 신체가 이물질을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라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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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