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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 명분은 보수 통합 …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살길 찾기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2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집단 탈당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2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집단 탈당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겠다던 바른정당이 2일 두 동강이 났다.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뒤 99일 만에 12명의 의원이 집단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선언하면서다. 당초 황영철 의원도 탈당 선언에 동참했지만 그는 탈당계를 냈다가 회수했다.
 

바른정당 의원 12명 집단 탈당
황영철은 탈당계 냈다가 회수
유승민 “어렵고 힘든 길 완주할 것”
홍 측선 ‘샤이 보수’ 재결집 기대
친박 “옥석 가려야 한다” 반발
한국당으로 일괄 복당 진통 겪을 듯

2일 권성동·김성태·김학용·장제원 의원 등 탈당 의원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고전하는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보수층 지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이들이 지역구에서 받은 압박이 상당했다고 한다. 최근 홍 후보가 보수 지지층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좌파에 정권을 그냥 넘길 수는 없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고 한다. 일부 의원은 “지역구 행사 초청 대상에서도 배제되는 등 냉랭한 민심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낀 것이 탈당 원인 중 하나였던 셈이다.
 
정치권에선 집단 탈당이 막판 대선 구도에 끼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은 홍 후보가 탄력을 받고 보수층 재결집에 나서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추격할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지지 성향을 숨기고 있던 ‘샤이 보수’(보수 성향의 숨은 표)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홍 후보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수 대통합이라는 차원에서 (탈당 의원들이) 다시 들어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직력이 있는 현역 의원이 투입되면 각 지역구에서 힘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선거 전체의 흐름을 바꿀 파괴력이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탈당 사태를 두고 “대선 이후 보수 진영의 패권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국회 지형은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되기 때문에 입법부의 도움 없이 국정운영을 하기는 어렵게 된다. 그에 따라 정계개편이 진행되면 범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12명의 탈당파 의원들이 바로 한국당에 복당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집단 복당에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 후보 측은 바른정당 탈당파에 대해 “곧바로 복당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면 친박계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주도 세력”이란 이유에서였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은 한국당에 남아 있는 의원들을 폐족으로 매도하고 (한국당이) 없어져야 할 당으로 외쳤던 사람들”이라며 “만약 무조건적인 일괄 복당이 이뤄지면 나는 한국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권성동·김성태·장제원·황영철 의원 등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의원들의 입당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당은 출입기자단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더라도 당헌·당규에 따라 (입당) 절차가 진행된다”고 고지했다. “해당(害黨) 행위를 하고 나간 의원들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받아줄 수는 없다”는 당내 반발을 감안한 조치였다. 실제 탈당한 의원 12명의 지역구엔 새로운 당협위원장들이 임명돼 이미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 탈당파는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홍 후보 지지 활동을 해야 할 입장이 됐다.
 
유승민 측 "후원금, 평소보다 10배 늘었다”
 
그러자 황영철 의원 같은 일부 탈당파가 흔들려 탈당 결정을 유보하기에 이르렀다. 황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의가 훼손되는 상황이라면 한국당 입당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2~3명은 또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집단 탈당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심정도 이해하고 제가 부덕한 부분도 분명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는 없고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자필로 쓴 ‘끝까지 간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유 후보는 이날은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는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유 후보 측은 “평소에 비해 10배 정도의 후원금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10만원 이하 소액이었다고 한다.
 
허진·백민경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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