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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에 … 32t 크레인 넘어져 협력업체 31명 사상

‘근로자의 날’인 1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50분쯤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높이 60m, 무게 32t인 타워크레인이 건조 중인 약 20m 높이의 해양플랜트 꼭대기 층에 있던 근로자 쉼터를 덮쳤다. 이 사고로 화장실과 흡연장 등이 있는 쉼터에서 쉬던 고모(45)씨 등 근로자 6명이 숨졌다. 부상당한 최모(49)씨 등 근로자 25명은 거제백병원과 대우병원 등 병원 4곳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중상자가 5명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고로 숨진 박모(44)씨는 형(46)도 부상을 당했다. 박씨의 어머니는 시신이 안치된 거제백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면서 "누가 내 아들을 죽였느냐”며 오열했다. 이들 사상자 모두 10여 개 협력업체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로 파악됐다.
 
거제백병원에 입원 중인 협력업체 U사 소속 이모(30)씨는 “작업 중 갑자기 무언가가 등을 때려 앞으로 넘어지며 팔과 얼굴 부분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상자 김모(48)씨는 “타워크레인이 노란색 대형 물체를 옮기다 앞으로 꼬꾸라지면서 낙하물과 함께 크레인의 쇠줄이 회오리쳐 사람들을 때렸다”고 사고 당시를 기억했다.
 
부상자들에 따르면 통상 오전 10시와 오후 3시가 휴식시간이어서 화장실·흡연장 등이 있는 사고 현장의 쉼터에 100명 넘는 협력업체 직원이 모인다. 거제소방서 관계자는 “낙하물과 크레인이 덮친 사람들은 대부분 사망하고 쇠줄 등에 맞은 사람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제경찰과 소방서 측은 “목격자들이 타워크레인이 이동하면서 인근 선박건조장의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부딪친 뒤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를 덮친 것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 곳곳에는 혈흔이 흩어져 있는 등 아수라장이었다. 문제의 타워크레인은 크게 휘어진 채 해양플랜트 구조물에 걸쳐 있었다. 삼성중공업 측은 조선소가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취재진 등의 출입을 막았다.
소방대원들이 1일 오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전복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졌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이 1일 오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전복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졌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목격자 "골리앗 크레인과 부딪친 뒤 사고”
 
삼성중공업 측은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 고철통 섀클(연결용 철물)을 해체 중이던 32t급 타워크레인과 충돌했다. 이후 타워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낙하하면서 해양플랜트 모듈을 만드는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장에서 근무 중이던 작업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또 “해양플랜트 작업장 등 일부 작업장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근로자 1만5000여 명이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해양플랜트는 2012년 12월 프랑스 토탈로부터 약 5억 달러(약 5700억원)에 수주했으며 올 6월 인도 예정이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차리고 현장 감식에 나서는 한편 타워크레인 운전자의 신병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거제=황선윤·위성욱 기자, 윤정민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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