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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성년후견]<하> 신탁 이용은 이렇게

발달장애인처럼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성인을 보호하기 위해 2013년 7월부터 성년후견제가 도입됐다. 법원이 지정하는 후견인은 보호자와 재산관리인 역할을 겸한다.
 

분쟁 끊이지 않는 지적 장애인 재산관리
후견인이 법원 통해 은행 신탁 가능
"저소득층 이용할 공공신탁 늘어야"

대신 후견인은 보호대상자의 재산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매년 법원에 신고해야 한다. 다만 후견인 지정은 매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이를 관리·감독할 법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재산 관련 분쟁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럴 때 금융회사에 수수료를 내고 재산관리인 역할을 따로 맡기는 '성년후견 지원신탁'을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후견인만 가능하다. 후견인이 신청서를 내면 법원이 재무계획을 살펴보고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이 신탁을 승인하면 후견인이라도 은행 창구에서 직접 출금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가령 병원비 등 거액이 들어가는 용처가 생겨 신탁된 집을 매각하려 할 때도 법원으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한다. 비용은 계약 때 맡긴 재산의 0.7%로 선취 수수료를 먼저 내고 이후 매년 1회 위탁재산의 1%를 후취 수수료로 내야 한다.  
 
현재 이 업무를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KEB하나은행 한 곳뿐이다. 성년후견 지원신탁은 법원에 의해 관리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고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당한다. 법원이 허가한 성년후견 지원신탁이 제도 도입 후 4년이 지난 올 1월에야 처음 나온 건 이 때문이다.  
 
만약 보호대상자의 부모 혹은 친권자가 살아있거나 본인이 어느 정도 판단 능력이 있다면 법원의 후견인 지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금융회사의 신탁상품에 직접 가입할 수도 있다. 유언대용신탁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본인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직접 금융회사에 재산을 신탁한 뒤 나중에 치료비로만 쓰이도록 사용처를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상품은 생애 주기로 상품을 설계하기 때문에 소액은 취급하지 않는다.
 
저소득층은 비영리 신탁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비영리 기관은 한국자폐인사랑협회의 '신탁·의사결정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지금은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무보수 지원한다. 신청은 부모 혹은 후견인이 할 수 있다. 의사 소통이 가능한 발달장애인이라면 직접 신탁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계약을 맺으면 전문 자산관리사가 소득과 지출 내역을 정리해 신탁한 자산이 생애주기에 맞춰 전부 소진될 수 있도록 재무계획을 짜준다. 
 
일단 신탁 계약을 하고 나면 재산은 강제집행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가령 발달장애인이 명의도용을 당해 부당 대출 등으로 피해를 입더라도 신탁계약된 재산은 압류대상에서 빠진다. 배인구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성년후견제가 실시된지 4년이 지났지만 저소득층이 마음놓고 활용할 수 있는 비영리 신탁제도가 거의 없다"며 "공공신탁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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