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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전홍식의 SF 속 진짜 과학


일러스트=임수연

일러스트=임수연


11화. 공각기동대와 투명인간의 미래

 
11. 공각기동대와 투명인간의 미래


‘공각기동대’는 가까운 미래를 무대로 한 SF 만화입니다. 배경은 2029년. 컴퓨터 네트워크를 사용해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동시에 의체라고 불리는 사이보그 기술이 발달해, 나이와 성별을 벗어나 원하는 외모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지요.
 
놀라운 것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고, 심지어는 무게조차 측정할 수 없는 특수한 옷. 바로 투명인간 수트(작품 속에서는 '광학 위장 기술'이라고 합니다)가 등장합니다. 공각기동대의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소령)만이 아니라 악당들, 그리고 경쟁자들도 이 수트를 사용해서 모습을 감추고 활동합니다. 빗속이나 물속에서는 윤곽이 드러나지만, 소리만 내지 않으면 바로 옆에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스파이 활동에는 최고의 아이템이 아닐 수 없죠.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 사람은 ‘도깨비 감투’ 같은 옛날이야기에서 종종 등장하지만, 과학적인 이야기로 눈길을 끌게 된 것은 영국의 작가 H.G.웰스가 쓴 소설 『투명인간 』부터입니다. 주인공은 추한 외모를 감추기 위해 투명인간이 됐지만, 점차 나쁜 짓을 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죠. 『투명인간』의 주인공은 약을 이용해서 몸을 투명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면 옷을 벗어야만 합니다. 아무리 추운 날에도 발가벗고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내가 내 몸을 볼 수 없으면, 물건을 집거나 다닐 때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게 뻔합니다. 게다가 몸이 투명해지면 나 역시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물체에 도착했다가 반사돼 우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인데, 온 몸이 투명하면 빛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죠.
 
 
‘공각기동대’의 투명 수트는 좀 다릅니다. ‘해리포터’ 속의 투명 망토와 같죠. 몸에 뒤집어쓴 순간, 망토 아래의 모든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옷을 입을 수 있고, 총이나 칼 같은 무기도 지닐 수도 있죠. 상대는 나를 볼 수 없지만, 나는 나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눈이 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라서 주변을 보는데도 문제가 없고요. 실제로 등장한다면, 놀라운 발명품이라 할 수 있죠.
 
 
투명 수트는 빛이 휘어져서 몸을 지나가게 하여 몸에 빛이 닿지 않고 반사되지 않게 합니다. 몸 뒤에서 온 빛은 내 몸에 닿지 않고 지나가기 때문에 마치 투명한 것처럼 보이게 되죠. 빛은 중력 등에 의해서 휘어지기 때문에 투명 수트를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기술로 몸 주변에서 빛이 휘어져 가게 하는 건 어렵죠. 현재 개발 중인 투명 수트는 조금 다른 방법을 이용합니다. 카메라와 스크린을 사용해서 망토 위에 뒤의 배경을 비추는 것입니다. 군인이 나무 모양과 비슷한 무늬의 군복을 입고 모습을 감추거나, 카멜레온이 주변과 같은 색깔과 모양으로 피부색을 바꾸는 것처럼 말이죠. 배경에 녹아들어가는 원리입니다.
 
 
이 기술은 ‘공각기동대’처럼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발견 못할 정도로 완벽한 투명 기술은 아닙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모습이 드러나기 쉽죠. 게다가 적외선이나 레이더 같은 기술이라면 간단히 발견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지면, 그리고 유심히 지켜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투명 수트의 완성도도 더욱 높아지겠죠.
 
 
투명 수트가 구현되는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흔히 투명 수트는 전쟁이나 스파이 작전 같은데서만 쓰인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무언가를 투명하게 만들어서 반대편을 보게 하는 기술은 매우 많은 곳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자동차의 벽을 보이지 않게 만들어서 차 뒤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거나, 비행기가 착륙할 때 주변을 보게 해서 더 안전하게 착륙하게 하는 거죠.
 
 
물론 투명 수트가 범죄에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투명 수트 개발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투명 수트 기술은 이미 널리 알려져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니까요. 그런 만큼, 투명 수트가 악용되는 걸 걱정만 하기 보단 그 기술을 잘 이해해서 좋은 곳에 쓰는 게 낫지 않을까요?  ‘공각기동대’에서 주인공이 이 기술로 범죄에 맞서듯이 말입니다.
 
 
 
글=전홍식 SF&판타지 도서관장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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