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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특검, 삼성 진술하라며 회유" vs 특검 "사실 아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성룡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성룡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일 자신의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불기소를 언급하며 삼성 관련 진술을 하라고 회유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안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위반(뇌물) 혐의 재판에서 "특검 수사가 70일 동안 진행되는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강한 요구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 합병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과 39권의 업무수첩 증거 제출에 대해 동의하라는 요구였다"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2차 구속영장이 청구될 때 (압박의) 강도가 훨씬 높아졌다. 나는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안 전 수석은 "(특검이) 내 와이프가 박채윤씨로부터 가방과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아내도 구속시키겠다'고 압박했다"며 "끝까지 버텼는데 나중에 기소하지 않겠다는 회유까지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협조했으면 역사적인 재판에 서 있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한 뒤 "특검 수사를 폄훼하려는 게 아니며 이 업무수첩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수집되고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무수첩에 대한 증거 제출을 '부동의'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안 전 수석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특검측은 "특검 전체 명예를 걸고 확인작업을 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특검은 "안 전 수석에게 단 한번이라도 삼성 관련된 언급이 있었는지 (직접) 묻고 싶다"며 "인간적으로 쉴 시간 없이 살인적인 조사에 시달렸다고 주장하지만 총 53일 중 16회 출석한 것이다. 16회도 16일이라고 할 수 없는게 오전 소환은 2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수석이 여러차례 조사를 받은 것은 국정 농단 전반에 관여도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삼성과 관련해 진술을 요구했다는 등의 발언은 이 뇌물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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