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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도 양극화?…1~4등이 순이익 73% 차지

계열사 간 순환출자 등을 제한하는 대기업집단이 31개로 늘었다. 이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줄고, 순이익은 늘었다. 높아진 불확실성에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대기업 사이의 양극화도 뚜렷했다. 삼성·현대차 등 상위 4개 그룹이 전체 대기업집단 순이익의 7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진입
현대상선 내준 현대는 제외
순이익 늘었지만 매출은 꾸준히 감소 추세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 1일 31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9월 지정 기준을 자산총액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높인 후 두 번째 발표다. 공정위는 1년에 한 번(4월) 대기업집단을 지정해 발표한다. 여기에 속하면 계열회사 간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및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강한 공시의무(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등)를 갖게 된다. 어기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대기업집단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3개 늘었다.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가 추가됐고, 현대는 이름이 빠졌다. KT&G와 하림은 부동산 매입이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고, 한국투자증권과 KCC는 보유 주식, 배당 등 금융자산의 가치가 높아졌다. 현대상선·현대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이탈한 현대는 제외됐다. 채권단 출자 전환과 감자 과정에서 23.1%에 달했던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보유 지분은 0%대로 줄었다. 총자산도 2조원대로 떨어져 지정 기준에 한참 못 미쳤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던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148개 늘어난 1266개였다. 농협(36개)·미래에셋(13개)이 크게 늘었고, 포스코·현대백화점은 각각 7개, 6개 줄었다. 자산은 올해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보다 86조원(5.5%) 늘어난 1653조원이었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자산 증가율도 높았다. 상위 30개 집단의 최근 5년 증가율은 상위 집단(1~4위)이 20.8%, 중위(5~10위)가 17.1%, 하위(11~30위)가 6.6%였다. 
 
경영 성과는 준수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5조5000억원(5.4%) 늘었고,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4.2%포인트 감소해 73.8%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쥐어짠 성적표란 인상이 짙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이익만 늘고 있어서다. 대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9조1000억원(0.8%) 줄어든 1116조원이었다. SK(-12조원)·한진(-7조원) 등의 감소폭이 컸다. 상위 30개 대기업집단의 매출은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상위 집단은 감소율이 낮고, 중·하위집단은 높아서 일부 상위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현대차 등 상위 4개 그룹은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2.7%, 매출의 56.2% 당기순이익의 72.7%를 차지했다.  
 
남동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이번에 지정된 31개 집단 외에 하반기 중 자산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자산 10조원 이상으로 높였다. 당시 공정위는 “각 대기업집단 규모와 상관없이 동일 수준의 규제가 일괄 적용되면서 일부 하위 그룹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 5조원에 턱걸이해 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던 카카오와 셀트리온이 5개월 만에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방침에 따라 ‘5조원~10조원 사이에 속한 기업도 ‘총수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나 공시 관련 규제는 대기업집단과 동일하게 받는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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