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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위크의 그림자…쉬어도 못쉬어도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황금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이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황금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이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가정의 달 5월에 찾아온 황금 연휴에 직장인들이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골든위크’에 대한 가족들의 기대가 큰만큼 부담도 작지 않아서다. 연휴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장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미안함도 골든위크의 이면에 감춰져 있다.
 

기대와 부담 공존하는 연휴 기간
어린이날과 어린이날 등 챙길 일 많아
연휴 경비와 겹치며 직장인 '냉가슴'

◇“해외 여행 떠나기는 하는데…” = 대기업에 다시는 정모(32)씨는 30일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출발 전 정씨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았다. 다음달 카드값 걱정 때문이었다. 징검다리 휴일에 평일 연차 사흘(2·4·8일)을 사용해 11일의 연휴를 만들었지만 만만치 않은 경비가 신경쓰였다. 정씨는 “지난달에 결혼 축의금이 많이 나가서 타격이 있었는데 연휴 내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해외 여행을 결정했다. 대신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3박4일로 짧게 잡았다”고 말했다.
어버이날ㆍ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연휴와 겹치면서 ‘5월의 공포’라는 말도 나온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387명을 대상으로 5월에 부담스러운 기념일을 물었더니 ‘선물과 용돈 등으로 지출이 큰 어버이날이 부담스럽다’(68.1%)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5월 초 각종 기념일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은 평균 51만60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39만2000원보다 31.6% 증가한 수치다.
 
 외국계 회사에 다시는 손모(32)씨는 11일 휴일 동안 1000만원 이상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시부모님을 모시고 다섯 식구의 해외 여행을 떠난다. 그는 “맞벌이 부부에게 11일의 연휴가 쳐서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 다만 1000만원 이상 지출을 할 것 같아 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돈만 쓰고 못 노는 연휴” = 연휴 때 쉬지 못하는 이들의 불만은 더 크다. 공항과 고속도로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걸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주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제조업체 250곳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종사자 가운데 연휴기간의 평일(2ㆍ4ㆍ8일) 중 하루라도 쉬는 사람은 절반 정도(54%)였다. 11일 간의 연휴를 ‘완전체’로 쉬는 사람은 8.2%로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근로자의 날’인 1일에도 정상출근한 중소기업 직원 김모(35)씨는 “일부 사람들에게나 황금연휴, 골든위크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 눈치보느라 가족과 함께 하지도 못하고, 돈은 들고, 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연휴의 시작이 근로자의 날인 점도 연휴 기간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원성을 샀다. 인터넷과 SNS에는 ‘근로자의 날 나는 출근한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만 쉬는 날,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근로자가 아니란 건가’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갈수록 커지는 대, 중소기업 임금격차.  [자료제공=고용노동부, 한국노동연구원]

갈수록 커지는 대, 중소기업 임금격차. [자료제공=고용노동부, 한국노동연구원]

이런 중소기업 직원들에게는 5월의 공포는 더 크다. 평균 연봉이 대기업의 65% 수준이어서 가정의 달의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2월 국내 52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평균연봉은 3855만원, 중소기업은 2523만원이었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1998년에도 중소기업 직원들은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75.2% 수준이었지만 2014년 조사에서는 56.7%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휴식의 격차’가 사회를 통합을 해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소득의 차이가 생활·문화의 차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휴일에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누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구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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