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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뮤직뱅크' 집계기준 신뢰성 추락…'음반뱅크' 놀림감②


KBS 2TV 음악순위프로그램 '뮤직뱅크'가 또 1위 논란에 휩싸였다. 1년 사이 계절을 바꿔가며 세 번째로 제기된 1위 논란이다. 이쯤되면 가수나 소속사가 아닌 '뮤직뱅크' 자체 정화가 필요할 시점으로 보여진다.

※또 '뮤직뱅크' 논란…KBS "라붐 1위 문제 없다"① 에서 이어집니다.

시대착오적 집계방식

지난해 5월 트와이스 1위 번복사태에 이어, 10월에는 방탄소년단과 아이오아이가 1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이오아이 팬들이 점수합산 방식을 믿을 수 없다며 자세한 점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뮤직뱅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차트는 디지털음원 65%(총 13만점, 온라인 11만7000점+모바일 1만3000점)+음반 판매 5%(1만점)+방송횟수 20%(총 4만점, TV 3만4000점+라디오 6000점)+시청자선호도조사 10%(2만점)으로 순위를 종합한다.

디지털 음원 비율이 음반 판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차트 정상의 아이유는 왜 라붐을 이기지 못했을까.

KBS는 음반판매를 점유율 방식으로 계산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송사보다 음반점수가 높게 들어간다. 즉, 라붐의 '휘휘' 디지털 음원 최고순위는 지난달 17일 기록한 141위(멜론 차트 기준)에 불과하지만 음반 점유율에서 23.44%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일명 '음반뱅크'라고 불려왔다. 음반 판매량을 잘 뽑는 보이그룹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오래전 부터 있었던 것. 오래 활동했어도 '뮤직뱅크' 트로피를 받지 못한 의외의 걸그룹이 존재하며, 디지털 음원점수가 10점 미만인데도 음반점수가 높아 1위후보가 된 그룹도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대중적 인기 지표가 음원차트인데 K차트는 시대에 뒤떨어진 집계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디지털 위주의 가요계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요즘 음원만 내는 가수들이 차트 1위를 휩쓰는 추세이고, 또 한정판 음반으로 희소성을 높이는 가수들도 있는데 KBS만 옛날 사고방식에 멈춰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뮤직뱅크' 제작진은 "급변하는 K팝시장에 발맞추어 음악 시장의 상황과 대중의 선호도를 좀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차트를 만들고자 고민하고 있다"며 "K차트가 얼마나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은 곡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정확한 지표가 되길 바란다"는 전혀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뮤직뱅크'는 아시아·유럽·북미·아프리카 등 4대륙 전세계 117개국에 방송된다. 단순한 1위 트로피를 전달한다는 의미가 아닌, K팝의 한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는 책임감을 가져야할 때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KBS2 '뮤직뱅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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