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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미래 신직업, 전문 업사이클러

미래에 주목받을 새로운 직업을 소개하는 ‘미래 신직업’ 시리즈. 이번 주에는 ‘전문 업사이클러’를 만나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라는 기업이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를 찾아갔는데요. 업사이클링은 무슨 뜻이고 업사이클러는 어떤 직업일까요. 소중 학생기자들이 알아봤습니다. 
 

신발 끈 팔찌, 수건 인형 옷, 버려진 물건에 새 숨 불어넣어요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동행취재=전지우(서울 영문초 5)·한서연(서울 서정초 5) 학생기자
 
 
박정실 업사이클링디자이너(가운데)와 전지우(왼쪽)·한서연 학생기자가 직접 만든 팔찌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박정실 업사이클링디자이너(가운데)와 전지우(왼쪽)·한서연 학생기자가 직접 만든 팔찌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혹시 ‘새활용’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재활용’이 아니라 ‘새활용’ 말이에요. 재활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분리수거된 종이·플라스틱·유리 등을 녹이거나, 잘게 자르거나, 부숴서 다시 재료로 쓰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환경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재활용을 거치면 원래 물건이 가지고 있던 쓰임새와 가치는 처음보다 떨어지게 됩니다. 재활용하는 과정을 위해 또 다시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점도 문제고요. 간혹 재활용이 아예 안 되는 물건도 있죠. 그래서 나온 것이 ‘새활용’입니다. 버려지는 물건의 원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가치를 담아 전혀 다른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랍니다. 새활용을 영어로 하면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전문 업사이클러’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쓰레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중에는 옷도 포함돼 있습니다. 유행에 따라 많은 옷이 새로 만들어지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엄청난 양의 옷들이 버려지고 태워진다고 하네요. 심지어 한 번도 주인을 만나지 못한 새 옷들도 창고에 쌓여 있다가 3~4년이 지나면 버려진다니 정말 아깝죠? 지나치게 많은 옷을 만드느라 자원을 낭비하고, 또 만들어진 옷을 버리고 태우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지구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들이 나섰습니다. 버려질 위기에 처한 옷들을 구해서 근사하고 멋진 옷·소품·액세서리 등으로 부활시키죠.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나눔의 공간’은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도서와 영상, 업사이클링 작품, 업사이클링 체험 공방 수업 등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래;코드’가 업사이클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이곳에서 한서연·전지우 학생기자가 박정실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를 만났습니다. 박 디자이너는 두 친구들을 반갑게 맞으면서 파란색의 예쁜 앞치마를 건넸습니다. 알고 보니 이 앞치마는 버려진 청바지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청바지 하나로 2개의 예쁜 앞치마가 생겼으니 이게 바로 업사이클링이죠. 박 디자이너는 “죽어가는 옷을 살리는 일이 업사이클링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버려진 신발끈과 지퍼슬라이드로 팔찌를 만들 수 있다. 

버려진 신발끈과 지퍼슬라이드로 팔찌를 만들 수 있다.

“바지나 점퍼를 보면 지퍼가 있죠? 여기 보면 버려진 옷에서 떼낸 지퍼 슬라이드들이 있어요. 모양이 모두 다르죠.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씩 골라보세요. 그리고 옷뿐만 아니라 신발도 정말 많이 버려져요. 그만큼 신발끈도 쓰레기통으로 많이 가겠죠. 여기에는 버려질 뻔한 신발끈도 한 가득 있어요. 마음에 드는 색깔로 2개를 고르세요.”
 
두 친구들은 고심 끝에 신발끈과 지퍼 슬라이드를 각각 골랐습니다. 박 디자이너는 “이제부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팔찌를 만들자”고 말했어요. 먼저 신발끈 하나를 지퍼 슬라이드의 뚫려있는 부분으로 집어넣어 반대편으로 나오게 해요. 그런 다음 반대쪽 구멍으로 다시 넣어서 마치 고리가 생긴 것처럼 만들어요. 그리고는 나머지 신발끈을 그 위에 겹쳐 놓고 서로 엇갈리게 꼬아줍니다. 꼬는 방법이 처음에는 헷갈리지만 설명을 들으면서 몇 번만 해보면 금방 익숙해져요. 내 팔목을 두를 수 있는 길이만큼 꼬았으면 끝부분을 동그랗게 매듭이 생기도록 묶어 마무리해줍니다. 동그란 매듭은 아까 처음에 만들었던 고리 부분에 단추처럼 끼울 거예요. 매듭을 만들고 남은 부분은 순간접착제로 풀리지 않도록 고정한 뒤 잘라줘요. 30분 만에 예쁜 팔찌 완성!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나눔의 공간'을 찾아 업사이클링 체험을 하고 있다.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나눔의 공간'을 찾아 업사이클링 체험을 하고 있다.

지우는 “만들기 어렵지 않은 것 같다”면서 “원래는 액세서리를 잘 안 하지만 이건 내가 직접 만든 거라고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어요. 친구들에게도 자랑할 생각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서연이도 “재밌고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집에서 안 입는 옷이랑 수건으로 인형 옷을 만든 적이 있는데 그런 게 업사이클링인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박 디자이너는 두 학생기자에게 또 다른 모양의 앞치마를 보여줬습니다. 교통사고에 대비해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에어백과 군대에서 사용했던 텐트, 청바지의 벨트 부분, 자투리 가죽 등이 모아져 훌륭한 작업용 앞치마가 되었습니다. 또 과자봉지를 모아서 만든 파우치 제품도 있었죠. 두 학생기자의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알록달록 정말 예뻐요.” 박 디자이너는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환경에도 좋으니까 일석이조”라고 말했습니다. “버려지는 작은 물건이라도 잘 생각해보면 멋진 물건으로 탈바꿈할 수 있어요.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물건이죠. 업사이클링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여러분도 집에서 버려지는 것들로 뭔가 재미있게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전지우·한서연 학생기자가 박정실 디자이너를 인터뷰하고 있다. 

전지우·한서연 학생기자가 박정실 디자이너를 인터뷰하고 있다.

<박정실 디자이너 인터뷰>
업사이클링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전지우·한서연 학생기자는 업사이클러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더 풀기 위해 박정실 디자이너를 인터뷰했습니다.
 
-(지우) 업사이클링을 할 때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가게에서 파는 기성복은 대량생산을 해요. 아주 여러 장의 천을 겹쳐놓고 모양대로 한꺼번에 잘라서 많은 옷을 동시에 만들죠. 하지만 업사이클링은 한 번 만들 때 한 벌이나 두 벌밖에 만들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사이즈가 서로 다르게 나오기도 해요. 손으로 일일이 작업하기 때문이죠.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물건에 가치를 불어넣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요.”
 
-(지우) 업사이클링 재료 중에 특별히 다루기 어려운 것이 있나요.
“오리털 패딩은 털로 채워져 있어서 작업이 힘들어요. 또 군대에서 사용하던 텐트는 두꺼워서 봉재하기가 힘들고 먼지도 많이 나오죠. 오래 묵혀둔 것을 가져다 사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최대한 깨끗하게 새 제품으로 만들어 내려고 해요.”
 
-(서연) 많은 제품을 만드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여러분이 오늘 입었던 앞치마요. 버리는 부분이 전혀 없이 청바지 하나를 다 사용했거든요. 다른 옷이나 가방을 만들 때는 최대한 많은 부분을 활용한다고 해도 조금씩 버려지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 앞치마는 하나도 안 버렸어요. 정말 뿌듯했죠.”
 
-(지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가지고 있는 재료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아요. 아무리 내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 있어도 재료가 없으면 안 되니까요.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앞에 두고 ‘이걸로 뭘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는 편이에요.”
 
-(서연) 업사이클러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환경을 위해서 한다는 점을 많은 사람이 이해해주고 그런 제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껴요. 여러분처럼 어린 학생들에게 업사이클링을 알리는 일도 보람 있고요. 학생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면 나중에는 더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서연) 업사이클러가 되고 싶은 친구들은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요.
“소비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을 공부하는 것이 좋아요. 여러 가지 소재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업사이클링을 왜 하려고 하는지,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연) 예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대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보여주신 다큐멘터리를 본 후로 관심이 높아졌어요. 지금 현재 지구의 환경오염이 제로(0)라고 쳐도 이 상태로 계속 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가 힘들어질 거라는 걸 설명하는 내용이었죠.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특히 환경을 위한 디자인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버려진 신발끈과 지퍼로 만든 다양한 팔찌들.

버려진 신발끈과 지퍼로 만든 다양한 팔찌들.

 
<학생기자 후기>  
전지우(서울 영문초 5) “그동안에는 양말에 구멍이 조금만 나도 버리곤 했는데 양말로 인형을 만들 수 있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저도 버려지는 것들로 뭔가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한서연(서울 서정초 5) “학교에서 환경보호 포스터도 많이 봤지만 막상 집에 가서 실천하려고 하면 귀찮아서 못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 이후로는 귀찮아도 꼭 실천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업사이클러
버려진 제품을 업사이클링하여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사람을 말합니다. 업사이클링은 단순한 재활용(리사이클링)이 아닌, 창의적인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가치가 한층 높아진 물건을 만드는 활동이에요. 전문 업사이클러들은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환경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해외에서는 이미 인기가 많은 직업입니다. 
 
래;코드
버려지는 제품들에 새 생명을 공급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이미 만들어진 제품 중에 적합한 상품을 골라낸 뒤 해체하고 조합해 새롭게 디자인한다. 바지가 원피스로 바뀌고 여러 벌의 옷이 하나로 조합되기도 한다. 코오롱 인더스트리㈜ 패션브랜드의 의류 가운데 3년 넘게 판매되지 않은 것, 정해진 사용 기간이 지났거나 불량품인 군 텐트, 낙하산, 자동차 시트, 에어백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한정된 제품만 소량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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