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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신세’ 현대차, 실지 회복이냐 3류 전락이냐

 '2017 상하이 모터쇼' 가는 길.  주섬주섬 챙겨 택시를 탔다. 막상 길을 나서니 짜증이 난다. 무진장 기다려야겠지? 복잡할 테고, 토요일(4월 22일)이니까 사람에 치일 테고. 그래도 가야 했다. 현대자동차 부스에 가서 한국 자동차의 위용을 보고 싶었고,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가 얼마나 컸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전시장 도착…

2017 상하이 모터쇼 현장 취재
어정쩡한 기술로는 안 통해
기술로 무장한 중국기업, 가격으로 공세
기술 밀리면 퇴출된다는 위기의식 필요

넓은 전시장, 한적한 입구

넓은 전시장, 한적한 입구

그런데 달랐다. 당연히 있어야 할 장사진 똬리가 없다. 토요일 11시면 입장객들이 몰려들 시간, 그런데 정문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수 십 명이 모여있다가는 빠지고, 또 모였다가는 빠지고..기다림의 시간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 이게 뭔 조화냐? 
동행 친구가 말한다.  

푸둥(浦東)에서 열릴 때는 항상 붐볐습니다. 그러나 이곳 ‘국가회의전람센터’는 수 백만 명이 일시에 몰려도 모두 수용할 수 있답니다. 푸둥 전시장이 상하이급이라면, 국가회의전람센터는 국가급입니다. 상하이를 ‘디트로이트를 능가하는 자동차 도시’로 키우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산입니다.

홍차오 공항 주변에는 지금 대규모 컨벤션 센터가 조성 중이다. 공항, 고속철도, 여기에 쑤저우, 항저우, 더 멀리는 쩌장성의 제조업 단지를 배후로 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아시아 최고의 컨벤션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게 상하이의 포부다.
 
중국 현장 취재를 할 때마다 '그들(중국)은 누가 뭐라하든 그들이 만든 시간표 대로, 그들이 설정한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작년과 올해가 다르고, 어제와 오늘이 또 다르다. 우리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문제로 '나쁜 넘들'이라며 중국에서 돌아앉아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그들은 앞으로 나가고 있을 터다. 메가시티를 향해 달리고 있는 상하이가 그렇듯 말이다.
현대자동차 전시장에 가다
바쁘게 걸었다. 현대자동차를 보고 싶어서다. 2002년 베이징에 진출했던 현대차는 중국 내 우리나라 제조업의 자존심. 그 위상을 확인하고 싶었다. 
 
현대는 4호관에 합자사인 베이징자동차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SUV차량인 '신이다이(新一代)ix35'가 올해의 핵심 전략무기”라고 말한다. 흐름을 반영한다. SUV차량이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20%이내였지만 지금은 약 40%를 차지한다. 모든 회사가 SUV에 주력하는 건 당연한 일, 현대 역시 그 흐름에 뛰어든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비장의 카드 SUV 차량 ix35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비장의 카드 SUV 차량 ix35

 
사드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현대차는 3월 판매량이 전년대비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감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부품업체들은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아우성이다. 중국 진출 15년여 만에 최대 위기다.  토요타도 그랬다. 2012년 센카쿠(중국 명 댜오위다오)사태로 인해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당시 잃었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데 2년여가 걸렸다.  
 
현대도 토요타의 길을 걸을 것인가?  
 

시장 회복 속도가 토요타와는 다를 겁니다. 현대의 가장 큰 문제는 어정쩡하다는 겁니다. 값도 품질도 어정쩡하지요. 중국 로컬 업체들이 약진하면서 더 싼 값에 그 정도 기술의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는 많아졌습니다. 아래로는 로컬 회사의 가격에 받치고, 위로는 선진 업체의 기술에 치이고..완전 샌드위치 신세입니다.  

 
국내 한 증권사의 상하이지사에서 일하는 증권맨이 전하는 얘기다.
현대자동차 전시장

현대자동차 전시장

현장 반응이 궁금했다.
 
현대가 이번에 공개한 신이다이(新一代)ix35 가격은 대략 15만 위안(인터넷에는 11.38만~18.68만 위안으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 돈으로 치면 2500만 원에 해당한다. 과연 잘 팔릴까?
 

15만 위안 대 가격이면 가장 치열한 시장입니다. 외국 브랜드의 SUV가 대부분 그 정도 가격에 걸쳐 있고요. 반면 로컬브랜드 SUV차량은 그보다 훨씬 싸게 가격을 잡고 있습니다. 글쎄요. SUV가 대세이긴 합니다만, 현대차를 사야할 이유를 좀더 명확하게 해줘야 할 것 같은데요...

 
상하이의 자동차 판매회사인 위안화(源燁)자동차에서 일하는 딜러 후(胡)선생의 평가다.
현대자동차 전시장

현대자동차 전시장

현대는 급성장하고 있는 로컬업체와 싸워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사드는 그 흐름을 앞당겼을 뿐이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실패한다면? 그냥 베이징자동차(北汽)에 기술 진보를 위한 '디딤돌'을 제공해준 꼴로 끝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어정쩡한 기술, 어정쩡한 가격으로는 로컬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기에 '토요타는 2년만에 실지를 회복했지만, 현대는 5년, 아니 영원히 2류 자동차로 전락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상하이=차이나랩 한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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