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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MB정부 부정축재도 환수” 홍 “여론조작기관 없앨 것”

선거 막바지, 지지층 결집 위해 강성 발언 쏟아내
 
19대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30일, 선거 판세가 2강에서 1강 2중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시 적폐청산론으로 표 지키기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2·3위 싸움을 벌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막말’을 불사하며 보수층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안 후보는 역전 기회를 벼른다. 날로 거칠어가는 사투다. 
 
문 “4대강·방산·자원외교 비리 재조사”
적폐 청산 강조하며 선명성 부각
이해찬 “극우보수 완전 궤멸시켜야”
 
휴일인 3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충청권을 돌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문 후보가 충남 공주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춘식·오종택·박종근 기자]

휴일인 3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충청권을 돌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문 후보가 충남 공주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춘식·오종택·박종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0일 서울 유세에서 ‘적폐 청산’을 다시 강조했다. 문 후보는 신촌로터리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적폐청산특별조사위를 만들겠다”며 “최순실을 비롯해 국가 권력을 이용한 부정축재 재산은 모두 국가가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비리, 방산 비리, 자원외교 비리도 다시 조사해 부정축재 재산이 있으면 환수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촛불과 함께하는 정권 교체냐, 부패기득권 세력의 정권 연장이냐 간의 대결”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연대 가능성을 겨냥해 “문재인의 정권 교체를 두려워하는 세력끼리 연대해 정권 연장을 꾀하고 있다. 총리도, 장관도 서로 나누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전 총리도 충남 공주대 앞 유세에서 “우리나라 대통령 중 구속된 사람은 박근혜·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3명인데, 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며 “(집권하면)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궤멸시켜야 한다”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음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사람들이 이어서 쭉 장기 집권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로 찾은 대전·충남 지역에서 “양강구도가 무너졌다”며 “문재인이 충남에서만 1등을 하는 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1등”이라고 대세론을 주장했다. 문 후보의 종반 전략은 1강을 굳혀 과반 득표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간지대 표를 더 확실히 흡수해 50% 이상 과반 득표를 해야 한다”며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집권 초기에 과감하게 개혁과제를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홍 “나를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XX”
막말이 보수 정서에 먹힌다 판단
“문·안 일란성 쌍둥이, 내가 이긴다”
 
휴일인 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을 돌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홍 후보가 서울 코엑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춘식·오종택·박종근 기자]

휴일인 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을 돌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홍 후보가 서울 코엑스에서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춘식·오종택·박종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30일 저녁 인천시 부평 유세가 특히 그랬다.
 
그는 “종편, 내가 당 대표할 때 민주당과 크게 싸워서 만들어 줬는데, 이놈들이 종일 편파 방송만 한다. 종일 편파 방송만 한다고 종편”이라며 “(지금) 4개 있는데 내가 집권하면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영방송도 인허가권이 있다”며 “이런 엉터리 좌파한테 기울어 아부나 하는 거, 정리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언론도 겁이 나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지랄들을 많이 한다”는 막말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여론을 조작하는 이런 기관은 집권하면 뿌리 뽑겠다”는 글을 올렸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홍 후보가 강성 발언을 하는 데는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도 담겼다”며 “보수 세력 집결에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자체 판단”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앞서 서울 코엑스 앞 유세에선 “국민의당의 상왕은 박지원 대표, 태상왕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라며 보수표를 놓고 경쟁 중인 안철수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경제정책까지 왔다 갔다 하고 이제는 태상왕까지 모시는데, 사내가 (대통령) 안 했으면 안 했지 그런 사람을 대통령 시킬 수 있겠느냐. 대통령은 최고결정권자인데, 상왕과 태상왕에게 물어보고 하는 사람(안 후보)을 대통령 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코엑스 앞 유세를 시작하기 직전 홍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며 사퇴한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를 껴안으며 “우리가 이긴다”고 외쳤다. 그는 가는 곳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를 ‘일란성 쌍둥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안 “문, 계파패권 감추려는 껍데기 통합” 
20·30대 공략 위해 수도권 집중
“보수·진보 넘는 국민대통령 될 것”
휴일인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도권을 돌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안 후보가 수원역에서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춘식·오종택·박종근 기자]

휴일인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도권을 돌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안 후보가 수원역에서 지지자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춘식·오종택·박종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30일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안 후보는 수원역 앞 유세에서 “탄핵을 반대한 사람이 정권을 달라고 한다. 위대한 국민의 촛불혁명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려는 계파패권주의 세력이 정권을 달라고 한다”며 “(이들은) 다음 정부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홍 후보와 문 후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김한길 전 국민의당 대표, 배우 최명길씨 부부와 함께 나선 안양 유세에선 “문재인 통합정부는 계파 패권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 통합”이라며 “보수·진보를 넘어 통합할 수 있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그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동물보호단체 ‘카라’를 방문, “개 식용에 반대한다. 단계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유세에선 케이블 채널 tvN의 인기 프로그램인 SNL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에서 안 후보 역할인 ‘안찰스’로 출연하는 배우 정상훈씨와도 만났다. 젊은 층을 겨냥한 공약 발표도 이날 이뤄졌다.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2년간 지원 ▶미취업 청년에게 월 30만원씩 최대 6개월간 훈련수당 지원 ▶매년 임대주택 5만 호 공급 등이다.
 
안 후보는 5월 첫째 주 초반엔 지지세가 약한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할 예정이다.
 
당 차원에선 사전투표(4~5일)를 겨냥, 1~5일을 ‘V3 사전투표 총집중주간’으로 선포하고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V3’는 Vote(투표)·Vacation(휴가)·Victory(승리)의 약자로, ‘투표하고 휴가 가고 이기자’란 뜻이다. 안 후보가 안랩을 운영하던 시절 무료로 배포한 백신 프로그램 ‘V3’를 연상케 하 는 이중 효과를 노린 것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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