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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안당기는 후보' vs '받아들이기 힘든 후보' 고심하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일주일 남겨둔 프랑스인들이 ‘구미가 당기지 않는 후보'와 ’받아들이기 힘든 후보'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20% 득표 멜랑숑 지지자가 당락 결정
"기권이냐 마크롱이냐" 논란 가열

5월 7일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는 중도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맞대결한다. 1차 투표에서 두 사람이 받은 표는 마크롱 24.01%, 르펜 21.3%로 총 45.31%다. 전체 투표자의 과반이 되지 않는다. 
 
결선 투표에선 1차 때 두 후보를 찍지 않은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게 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이 후보도 아니고 저 후보도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옵서버가 보도했다. 르펜의 국가주의를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은행가 출신으로 기득권의 지지를 받는 것 같은 마크롱도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 뤼크 멜랑숑

장 뤼크 멜랑숑

특히 1차 투표에서 19.58%를 득표한 극좌 성향의 장 뤼크 멜랑숑의 지지자들이 어떤 투표 양상을 보이느냐가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과 사회당 브누아 아몽 후보 등은 1차 투표 직후 지지자들에게 르펜의 집권을 막기 위해 마크롱을 지지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달리 침묵을 지키던 멜랑숑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1차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700만 명의 지지자들에게 “나도 투표를 하겠지만 결과는 말하지 않겠다. (지지자들도) 누구를 찍을 지 나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정신적 지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롱이나 르펜 후보가 모두 프랑스를 불안정하게 이끌 것이고, 모든 사람들을 분열시킬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멜랑숑이 설립한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에 등록한 45만 명에게 향후 투표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어온 멜랑숑 측은 5월 2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선택지는 기권, 백지 투표, 마크롱 지지 등 세가지라고 옵서버는 보도했다. 르펜 지지는 선택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멜랑숑의 대변인은 “2차 투표에서 세가지 중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비도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멜랑숑을 찍었던 이들 중 40%만 마크롱에게 표를 줄 생각이고, 45%는 기권, 15%는 르펜을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결선 투표 때 기권이 많을 경우 르펜이 과반을 넘기기 위해 필요한 득표 수가 줄어 결집력이 강한 르펜이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프랑스 유권자들은 트위터에서 ‘나는 마크롱을 찍는다'(#JeVoteMacron)와 ‘나 없는 투표일'(#SansMoiLe7mai) 두가지 해시태그를 달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마크롱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더 위험한 르펜을 막기 위해 투표장에 가야 한다고 밝히는 멜랑숑 지지자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대선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마크롱 트위터]

대선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마크롱 트위터]

1차 투표 때 멜랑숑을 찍은 아르 베르나는 “기권할 경우 르펜이 될 지 모르는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마크롱을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멜랑숑 덕분에 사람들이 빈곤과 실업, 절망의 위기에서 벗어날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어떻게 투표해야 이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마크롱 정권에서 투쟁하는 것이 위험한 르펜 정권보다 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르펜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우파 정치인인 니콜라 뒤퐁 애냥 ‘일어서라 프랑스' 대표와 연대를 발표하고 집권 시 그를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애냥은 1차에서 4.7%를 득표했다.
극우 정치인인 니콜라 뒤퐁 애냥 '일어서라 프랑스' 대표와 연대를 선언하고 있는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 애냥은 1차 투표에서 4.7%를 득표했다. [르펜 트위터]

극우 정치인인 니콜라 뒤퐁 애냥 '일어서라 프랑스' 대표와 연대를 선언하고 있는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 애냥은 1차 투표에서 4.7%를 득표했다. [르펜 트위터]

르펜은 애냥과 연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탈퇴가 모든 경제정책의 전제조건은 아니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전선은 르펜의 사임에 따라 들어선 장 프랑스아 잘크 대표대행이 2000년 나치의 가스실 존재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잘크 대행 교체 의사를 밝힌 국민전선이 드골파였던 애냥과 동맹을 맺어 지지층을 끌어모으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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