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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쑥쑥 크는데 규제에..중국산에.. 드론시장 꼴 날라

 1인용 전동이동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가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다 저렴하게, 보다 편리하게, 보다 오래가게’ 만든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도로와 공원 출입은 여전히 불가하고, 관련 법 제정이 늦어지면서 ‘무법이 불법을 낳는’ 사례도 빈번하다. 그새 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장악했다. 업계 안팎에선 규제 완화를 통해 내수를 키우고,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서도 3만 대 넘게 팔렸는데
관련 법 미비로 불법만 양산
자전거도로와 공원에선 통행 불가
세계 시장 80%는 중국이 장악

샤오미의 나인봇 미니. 퍼스날 모빌리티 시장의 본격 성장을 이끈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옥션]

샤오미의 나인봇 미니. 퍼스날 모빌리티 시장의 본격 성장을 이끈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옥션]

 
퍼스널 모빌리티는 첨단 충전·동력 기술이 융합된 소형 개인 이동수단으로 전동휠, 전동킥보드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엔 약 3만 대 정도가 팔렸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500억원 수준이다. SK플래닛 11번가에선 3월부터 4월16일까지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100% 급증했다. 자전거전문지 자전거생활의 김병훈 대표는 “이동수단이 1만 대를 넘어서면 도로에 자주 보이기 시작하고 그 홍보효과 때문에 확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퍼스널 모빌리티가 각광 받는 이유는 ‘경제성’이다. 나인봇의 경우 3시간이면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고, 주행가능 거리는 50㎞에 달한다. 충전 비용은 100원에 불과하다. 2000년대 초반 1300만원 대였던 제품 가격도 최근 100만원 대로 낮아졌다. 오픈마켓·해외직구를 통하면 절반 수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샤오미는 ‘나인봇 미니’라는 전동휠을 35만원에 내놓았다.  
 
 
 
사이즈가 작아지며 휴대성이 강화됐고, 무게도 크게 줄었다. 카본 등 소재 혁신을 통해 강도는 오히려 향상됐다. 특히 전기가 동력인만큼 소음과 매연이 없고, 조작법이 비교적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20~30㎞ 정도여서 레저용뿐 아니라 출퇴근이나 등·하굣길에도 이용된다. 업계에서는 주차장이나 지하철역에서 집 등 최종목적지까지 가는 ‘라스트 마일(Last Mile)’용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안과 인프라는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전동휠과 전동킥보드를 자전거전용도로나 공원, 인도에서 타는 것은 불법이다. 도로교통법상 ‘정격출력 0.59㎾ 미만의 원동기를 단 차’ 즉,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운행이 가능한 곳은 차도뿐인데, 후사경(백미러·사이드미러)이나 방향지시등이 없어 사고 우려가 높다.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된 퍼스널 모빌리티 안전사고는 2013년 3건, 2014년 2건에서 2015년 26건으로 크게 늘었다. 
 
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 하는 규정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만 16세 이상 취득가능)가 있어야 운행이 가능하다. 초·중학생이 퍼스널 모빌리티를 타면 불법이 되는 것으로, 이는 10대들의 접근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모든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도로 주행을 허용하기보다 최대속도와 제동거리·폭·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품목별로 허가하는 방식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우디 커넥티드 모빌리티 콘셉트 카. 차가 막히면 롱보드를 타고 이동하라고 안내한다. 운전자가 목적지로 가는 사이 차량은 스스로 주차한다.  [사진제공=아우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우디 커넥티드 모빌리티 콘셉트 카. 차가 막히면 롱보드를 타고 이동하라고 안내한다. 운전자가 목적지로 가는 사이 차량은 스스로 주차한다. [사진제공=아우디]

 
 
현재 글로벌 시장의 주인은 중국산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규모는 약 2조원으로 그 중 80%를 중국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후지경제연구소, 현대증권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000억 원 규모였던 세계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2030년 2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엄격해지고 있는 환경 규제, 거대 도시의 출연, 1~2인 가구의 확대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따르는 교통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퍼스널 모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토종 브랜드들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시장 탈환에 나서고 있다. 로보쓰리·인간과디자인·그린트랙·그린모빌리티 등이 꼽힌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특허 출원도 늘어 최근 3년간(2013~2015) 관련 특허출원은 61건으로 그 이전 3년 보다 177% 증가했다. 보험 상품 개발에도 진척을 보인다. 정창현 미니모터스 이사는 “메리츠화재와 함께 퍼스널 모빌리티 손해율 통계를 내고 있다. 상반기 내에 배상책임 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 4월5일 협회를 구성해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마트모빌리티협회의 임진욱 회장(트라이비키 대표)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소비가 이뤄지고 산업화도 가능하다”며 “업계의 자정 노력과 보험 상품 개발, 정부의 규제 개혁 등이 그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도 뒤늦게 관련 법 제정에 나섰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 안전기준이 마련돼 도로교통법 등 관련법 개정이 탄력받고 있으며, 2019년 1단계 완성을 목표로 세종시 중앙공원에 퍼스널 모빌리티 전용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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