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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2000, 은퇴식 가진 홍성흔

은퇴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성흔. 김민규 기자

은퇴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성흔. 김민규 기자

'쾌남' 홍성흔(41·전 두산)의 마지막다웠다. 은퇴식 참여를 위해 돌아온 홍성흔은 특유의 쾌활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두산은 3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홍성흔의 은퇴식을 열었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산하 루키리그 팀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다. 두산은 롯데에서 4년간 뛰었던 홍성흔을 배려해 롯데와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었다. 홍성흔은 "두산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 껄끄러울 수도 있는데 감사하다. 솔직히 두산에서만 18년을 뛴 게 아니라 은퇴식도 못할 줄 알았는데 구단에 감사드린f다"고 말했다. 은퇴식에서는 홍성흔의 활약상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이 됐다. 두산은 기념액자와 선수단이 마련한 기념품, 꽃다발을 전달했다. 롯데 주장 이대호도 꽃다발을 건넸다. 홍성흔의 응원가가 나올 땐 '두산의 홍성흔'과 '롯데의 홍성흔'이 번갈아 울려퍼지기도 했다.
 
홍성흔과 두산 선수들은 90년대 후반부터 입었던 클래식 유니폼을 입었다. 홍성흔은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때 입었던 유니폼을 입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은퇴식 마지막 순서로는 오픈카에 타 그라운드를 돌며 답례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구는 배우로 활동중인 딸 화리, 시타는 아들 화철이 맡았으며 홍성흔은 공을 받았다. 그는 직접 쓴 문구를 읽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은퇴식 전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던 그는 마지막까지 미소를 지은 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1999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홍성흔은 곧바로 주전 포수로 낙점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2004년 최다 안타 1위(165개)에 오른 그는 2008년부터 3년간 타격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 FA(프리에이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명타자로 변신해 '갈매기 타법'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이대호, 가르시아와 함께 '홍대갈' 트리오를 구성해 롯데의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2013년 두산으로 돌아와 은퇴한 그는 프로 생활 18년간 통산 타율 0.301, 208홈런·1120타점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도 6차례(포수 2회, 지명타자 4회) 받았다. 
[포토]홍성흔, 2000 안타 축하

[포토]홍성흔, 2000 안타 축하

홍성흔은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는 6월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양준혁, 전준호, 장성호, 이병규에 이은 통산 5번째 대기록. 오른손타자로는 최초였다. 홍성흔은 "개인 기록 중에선 2000안타가 제일 애착이 간다. 제일 이루고 싶었던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지도하고 있는 선수들도 우타자 2000안타라는 기록 덕분에 말이 통한다"고 웃었다.
 
지난해 11월 전격 은퇴를 선언한 홍성흔은 올해 2월 말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직 정식 코치는 아니지만 포수와 타격 부문 지도를 돕고 있다. 홍성흔은 "구단에서도 도와줬고, 박찬호 선배가 샌디에이고 구단에 알아봐줬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주인 피터 오말리는 과거 LA 다저스 구단주 시절 박찬호와 막역한 사이였다. 
롯데 홍성흔이 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시리즈 퍼스 히트와의 경기 1회초 2사 1루서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고 있다.

롯데 홍성흔이 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시리즈 퍼스 히트와의 경기 1회초 2사 1루서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고 있다.

홍성흔의 얼굴은 까맣게 탔고, 체중도 15㎏이나 빠졌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많이 다르더라. 사실 만만하게 봤는데 힘들다. 군대 같다는 느낌도 있다. 훈련량도 많고 선수가 원하면 코치가 도와줘야 한다. 야간 훈련은 없지만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배팅볼을 던지거나 훈련을 돕는다. 일과 뒤에는 영어 수업을 든는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가기 전 3개월 정도 영어를 공부했다는 그는 "박찬호 선배가 '적응력은 정말 끝내준다'고 하더라. 이제 조금씩 말이 들린다. 국내에서 외국인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7월 24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1회말 1사 1루 이스턴팀 홍성흔이 검은 수염을 붙이고 타석에 들어오자 조인성 포수가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다.

7월 24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1회말 1사 1루 이스턴팀 홍성흔이 검은 수염을 붙이고 타석에 들어오자 조인성 포수가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다.

현재 홍성흔이 꿈꾸는 진로는 메이저리그 코치다. 그는 은퇴 뒤 "연예계에서도 제의를 받았고, 해설위원도 권유받았다. 하지만 야구를 했던 사람이라 야구계를 선택했다"며 "미국에서 코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아직 정식 코치가 아니지만 욕심이 생겼다. 기약도 없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배트 플립 덕분에 선수들과 쉽게 친해졌다. 미국에선 금기된 것이다보니 신기해한다.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는 선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감독을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엔 "선수들과 함께 같이 뛰고 열정적인 지도자가 되고 싶다. 물론 감독직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지만 의향은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기억나는 순간으로 "1999년 신인왕에 올랐을 때, 2001년 포수로 우승했을 때, 2014년 선수들의 도움으로 우승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반대로 아쉬운 순간에 대해선 은퇴 시기를 말했다. 그는 "야구 내외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가벼운 언행으로 팬들에게 상처를 준 게 지금도 아쉽다.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않고, 훌륜한 지도자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홍성흔은 3일 미국으로 떠난다.  
2001년 한국시리즈 두산 우승

2001년 한국시리즈 두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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