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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대 걱정 미룬 한국인

외국인의 눈
한국이 개발한 미래형 로봇 메소드(Method)-2를 보여 주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봤다. 이 로봇은 탑승형이며 세계 최초의 거대 로봇으로 인정받고 있다.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의 조종으로 로봇이 마치 인간처럼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랍다. ‘바이센테니얼 맨’이란 영화에서 보인 세상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머지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메소드-2와 같은 로봇을 통해서 인간과 기계 간의 시너지(synergy)가 실제로 가능해지게 됐다. 이 로봇은 한국이 최근 20년 넘게 축적해 온 정보기술의 수준을 잘 보여 준다. 서구 국가들은 오랜 과학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정보기술을 응용하는 수준에서 본다면 한국이 많은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 나가고 있다. 사실, 한국에 머물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정보기술 사용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한국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함을 새삼 깨닫게 됐다.
 
로봇기술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두 가지 생각을 나누고 싶다. 서구에서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개발하는 로봇을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던진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정보화사회가 됐기 때문에 개발한 로봇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반면에 이렇게 될 경우에 사람의 역할은 어떻게 바뀔까? 로봇이 생존하는 세상에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한국사회가 로봇화할 미래에 대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고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6월 초에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럼 어젠다에 21세기 정보화시대의 노동기술이란 문제가 포함됐다. 진보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기술 때문에 각국은 실업, 불평등, 세대격차 등등 여러 문제들을 더 크게 겪게 된다. 많은 서구 국가들은 로봇 사용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용과 더불어 일어나는 문제를 우선 걱정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문제들을 논의를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논쟁보다 이를 수용하고 활용하려는 열기가 더 뜨거운 것 같다.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먼저 실행하고 걱정은 나중에 한다’는 태도가 한국에서 아직도 강한 것 같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장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있다.
 
 

이리나 코르군
한국외국어대 러시아 연구소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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