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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초고층 공연장을 아시나요

 서울시민회관(1961~1972)
1972년 12월 2일 저녁 세종로, 세밑의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 MBC 10대 가수 청백전이 서울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었다. 66년부터 매해 연말마다 진행되었던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로 3003석의 대강당은 이미 만원이었다.  
 

정연석의 Back to the Seoul

하지만 이날의 행사는 ‘영업개시’ 11년밖에 안 된 공연장의 마지막 경력이 되고 말았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발생한 화재로 서울시민회관이 불에 타버렸기 때문이다.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 밤의 화재는 대연각호텔 화재, 청량리 대왕코너 화재와 함께 70년대 서울시 3대 화재사건으로 불린다.  
 
서울시민회관은 패티김, 최희준, 펄시스터즈, 남진, 나훈아 같은 당대 인기가수의 공연은 물론 영화 상영과 음악회, 미스코리아선발대회, 각종 정부행사가 열리던 장소였다. 창작 뮤지컬의 효시로 꼽히는 ‘살짜기 옵서예’도 66년 이 무대 위에 올랐다.  
 
56년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딴 우남회관으로 공사를 시작, 61년 시민회관으로 명칭이 바뀌어 개관할 때까지 5년이 걸린 건축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3003석의 대강당과 350석의 소강당을 갖춘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었다. 사무실과 전시장이 있던 10층 타워는 준공 당시의 신문기사에 “높이가 170척(51m)”으로 소개되었는데, 2ㆍ3층짜리 자잘한 건물이 즐비하던 시절에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고층건물이었던 것이다. 타워에는 분당 속도 120m의 16인승 고속엘리베이터가 국내 최초로 설치되었고 1층에서 9층까지 올라가는데 “고작 13초가 걸렸다”고 한다. 아마 이 엘리베이터를 처음 타본 사람들은 멀미깨나 했을 것이다. 서울시민회관이 화재로 모두 불타버린 자리에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이 78년 건립됐다.
 
정연석 : 건축가. 일러스트레이터. 도시와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스스로 도시 유목민을 자처한다. 드로잉으로 기록한 도시 이야기 『기억이 머무는 풍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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