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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내 아들아, 못난 엄마라서"…눈물의 문재인 지지 선언

[사진 이철희 의원실 제공]

[사진 이철희 의원실 제공]

"사랑하는 아들아. 이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하지만 다음 생애에서는 부디 내 아들로 태어나지 말거라. 대신 돈 많고 권력 있는 집의 아들로 태어나 너도 미국 국적 가지고 누구처럼 군대 가지 말고 행복하게 네 천명만큼 살아 보거라. 미안하다. 내 아들아. 이 못난 엄마가 네 엄마라서."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 이철희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의무복무 중 사망 군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전국 유가족협의회'와 문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족 단체는 "군에서 아들을 잃고, 또 누군가는 딸이나 남편을 잃고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군 의문사 피해 유족의 처지에서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다는 것이 내심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두려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서야겠다고 마음먹은 데에는 남다른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니 뭐니, 사실 저희는 잘 모른다. 아들딸 낳아 그 자식을 잘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것이 엄마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믿었다"며 "그렇게 키운 아들을 의무복무 제도하에서 누구처럼 기피하지 않고 군에 입대시켰다. 그것이 당연한 국민의 의무인 줄 알았고, 그렇게 하면 제대해 다시 엄마의 품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오는 줄로만 알았다"고 덧붙였다.  
 
유족 단체에 따르면 매년 평균 130여명의 우리나라 군인이 죽어가고 있으며 그중 3분의 2는 군 당국의 독자적인 수사를 거쳐 자살로 처리된다. 자살로 처리된 군인 유족에게는 자실을 인정할 경우에만 주는 장관 위로금과 죽은 아들의 시신만이 주어진다.  
 
유족 단체는 "이럴 줄 알았다면 어느 부모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겠냐"며 "우리 품안에서 멀쩡했던 아들이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우린 그렇게 빼앗겼다. 스스로 목을 맸고, 또 총을 쏴 자살했으니 군대 책임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다. 아들을 잃고 그것으로 팔자 고치려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며 "다만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다. 그리고 밝혀진 진실에 따라 대한민국이 그 불쌍한 청년들의 죽음을 순직 안장해 달라고 호소한다"고 밝혔다.  
 
유족 단체는 2006년 '대통령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출범시켰던 노무현 대통령이 속했던 지금의 민주당 문 후보를 지지한다며 "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진상규명위원회를 다시 출범시켜 진실을 규명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3일에 한명 꼴로 군인이 죽어가는 대한민국 군대에서 내일은 또 누가 우리처럼 이 자리에서 울게 될지 모를 일이다. 억울함이 더 이상 없도록, 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우리의 염원을 이루어줄 것을 눈물로 청한다"며 2009년 12월 강제 해체된 '대통령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촉구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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