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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경제 논리는 잘 만들어진 쇼

차가운 계산기
필립 로스코 지음
홍기빈 옮김, 열린책들
384쪽, 1만7000원
 
한 자동차 회사가 있다. 자동차 회사는 새 모델에 결함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수리하지 않았다. 예상되는 보상비보다 수리비가 적으면, 즉 사망자가 180명 이하로만 발생하면 손해가 아니라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회사의 결정은 옳은 걸까.
 
지은이는 경제학 논리로는 틀리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그 경제학 자체가 잘못됐다고 꾸짖는다. 사람을 먼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경제적 논리는 잘 만들어진 쇼 같은 것이라고 힐난한다.
 
영국의 경제학자인 지은이에 따르면 인간은 삶의 가장 내밀한 구석까지 경제학을 불러들였고 마침내 인간 존재의 교리로까지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사랑과 같은 삶의 여러 좋은 것들을 경제학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경제학적 사고는 모든 것, 심지어 인간의 목숨에도 가격을 붙이는 일이다. 이와 같은 ‘효용의 경제학’은 18∼20세기 세상을 지배했지만 21세기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은이는 강변한다.
 
인용하는 사례가 풍부하고 흥미롭다. 부동산 투기를 양산한 영국 대처 정부의 주택정책, 1시간에 500달러를 버는 대신 정상적인 가정을 포기한 매춘부, 어촌 상업화의 결과를 초래한 노르웨이 정부의 대구 어업 쿼터제 등의 사례에서 사람은 없고 효용만 있는 경제학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다. 맨 앞의 자동차 회사도 실제 사례다. 1970년대 포드사가 그랬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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