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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지지율 뜨는 洪 “박근혜 득표의 80%만 얻으면 이긴다”... 가능성은?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득표율의 80%만 목표로 한다. 그걸 복원하면 이번 선거 이긴다. 나는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3자구도로 해야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직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51.6%의 득표를 했다. 이의 80%라 함은 결국 41% 득표를 말한다.  
 
홍 후보는 또 “문재인 후보는 완전히 최정상까지 다 갔고 더 이상 나올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보·좌파들이 총결집한 게 37~38% 정도이며 결국 중간 지대는 쪼그라든다. 안철수 지금 쪼그라들고 있지 않느냐”라고 40% 득표 필승론을 폈다. 이 말은 사실일까?
 
40% 득표 + 다자구도 성립하나?
 홍 후보 주장은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성립한다. 첫째가 그가 전체 유권자의 40% 득표를 달성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3자 구도가 유지된다는 가정이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비현실적인 가정인데 굳이 타당성까지 따질 필요가 있나”, “당사자(홍 후보)의 자가발전을 의미 있게 분석한다는게 온당한가”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두 가지 전제조건 모두 충족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금의 구도에서는 문재인-홍준표 양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홍 후보의 40% 득표는)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홍 후보가 40%를 득표하면 승부를 노려볼 만하겠지만 문제는 5자 대결 구도에서 그게 가능한지 여부”라고 유보적인 판단을 내렸다.  
홍준표 자유한당 후보가 지난 26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당 후보가 지난 26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회사의 방침에 따라 공식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밝힌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홍 후보 주장이 다소 허황해 보인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조차 2012년 받은 표의 80%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여론조사가 많다는 점에 견줘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더구나 홍 후보는 비호감도가 높고, TV토론 평가도 가장 낮은  편”이라며 “홍 후보의 40% 득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보수 결집보다 더 강력한 범(汎)야권 결집
 
 이런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만약 홍 후보 주장대로 40% 득표에 성공한다고 가정한다면 대선 승리는 가능한 걸까?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홍 후보가 급상승할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설령 상승한다고 해도 선거구도가 다자가 아닌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만약 홍 후보가 40%를 득표할 정도로 선거 분위기를 휘어잡는다면 위기의식을 느낀 심상정 후보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문재인 후보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면서 “지금의 문 후보 지지율 40%에 플러스 알파가 붙게 되므로 홍 후보가 이긴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토론시작 전 심상정 후보(왼쪽)와 문재인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종근 기자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토론시작 전 심상정 후보(왼쪽)와 문재인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종근 기자

 
 배종찬 본부장도  “그렇게 되면 호남 표심과 중도 표심이 문 후보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의 유권자 환경에서는 보수가 결집한다고 해도 상대방은 더 강하게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보수의 표심은 한 곳으로 결집하는 데 반해 진보의 표심이 이완, 분산된다면 40% 득표율로 승부를 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충섭 여의도리서치 대표는 “홍 후보가 2등으로 치고 올라가면 안 후보에게 가 있는 보수표가 홍 후보로 몰릴 것”이라며 “이 경우 진보 진영의 표를 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따라 판세가 결정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변수?
 
 이 경우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일 6일 전(5월 3일)부터 투표 마감시각(5월 9일 오후 8시)까지 공개할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홍형식 한길리서치 본부장은 말한다.
 
 가령 이 기간 동안 보수 유권자들이 홍 후보에게로 일제히 쏠린다 치자. 그런데도 여론조사에 깜깜해진 진보 유권자층이 별다른 경각심 없이 투표에 임하면 표 분산이라는 ‘함정’에 빠진다는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홍형식 소장은 “다음 주 초에도 문 후보가 타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설 것으로 보여 진보 유권자들은 당분간 별 걱정 없이 분산 모드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상의 3자, 나아가 다자 대결 구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실명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한 여론조사 전문가도 “지금의 문 후보 지지자 중에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도 꽤 있다”면서 “이들이 홍 후보 쪽으로 돌아서고, 진보 유권자층이 분열한다면 40% 득표로 당선 가능하다는 홍 후보의 주장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고 풀이했다.  
 
 홍 후보의 주장이 다분히 비현실적으로 비치지만 그렇다고 전혀 실현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해석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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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선거일 전 6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더라도 후보나 선대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휴대전화 문자 등 위기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다”며 범 야권표의 결집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팩트체크 결과] 홍 후보의 ‘40% 득표 + 당선’ 주장은 실현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다만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선거일 전 6일부터 홍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다면 40% 득표로 승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선거기간 동안 여론조사 외에도 다양한 정보 유통 경로가 있다는 점에서 40% 득표로 승리한다는 설정은 현재로서는 객관적 정황을 담보한다고 보기 어렵다.   ☞상당부분 거짓(25%)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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