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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위선? 美 버클리대 극우 논객 강연 놓고 논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보수 논객 앤 쿨터. [중앙포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보수 논객 앤 쿨터. [중앙포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는 미국 진보·자유 진영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1960년대 베트남 반전운동의 중심지였고 캠퍼스내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학칙에 맞서 표현의 자유 운동(Free Speech Movement)이 열띠게 전개됐다. 2003년 이라크전에 맞서 반전 시위도 자주 열렸다.   
 

"자유의 성지에 친트럼프 논객 앤 쿨터가 감히?"
지난 2월 이어 반대파 학생들 폭력 시위 우려
"폭력은 공화당 노림수 말려드는 것" 지적도

 이 UC버클리에 반이민·인종주의 우파 논객이 와서 공개 강연을 한다면? 요즘 UC버클리는 이 문제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 CNN 등은 25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보수 논객 앤 쿨터(56)가 27일로 예정된 스프라울 광장 강연을 그대로 진행할 거라고 보도했다. 애초 대학은 반대파의 폭력 시위를 우려해 쿨터에게 강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강연은 교내 공화당 지지 단체가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C버클리는 이미 지난 2월 비슷한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편집자 밀로 야노풀로스가 강연자로 초청됐을 때 반대하는 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유리창을 깨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결국 야노풀로스는 발길을 되돌렸다.
 
이번에 강연할 쿨터도 야노풀로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게 없는 극우 논객이다. 대선 기간 노골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고 지난해 3월 시카고 일리노이대 폭력사태 땐 “폭력적인 좌파 깡패들의 기습을 받은 무고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력을 좀 더 행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트위터에 썼다. 트럼프를 ‘미디어 강간의 피해자(victim of media rape)’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미국 진보 자유 진영의 성지로 군림해온 UC버클리 캠퍼스가 극우 인사의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시끄럽다. [중앙포토]

미국 진보 자유 진영의 성지로 군림해온 UC버클리 캠퍼스가 극우 인사의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시끄럽다. [중앙포토]

이런 쿨터가 UC버클리의 심장과도 같은 스프라울 광장에서 공개 연설을 한다 하니 교내 진보파와 버클리 시민단체들은 벌써부터 부글부글 끓고 있다. 버클리의 호전적인 극좌그룹 BAMN 측은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파시즘을 용인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BAMN을 비롯한 극좌·무정부주의 단체 운동가들은 야노풀로스 방문 때 검은 복면 차림으로 폭력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두 차례 더 보수 논객이 UC버클리 강연을 시도했지만 폭력 시위로 좌절됐다.
 
반면 보수 논객들은 이것이 “진보의 위선 문제”라고 주장한다. 백인우월주의 운동가 리처드 스펜서는 WP와 인터뷰에서 “수년간 좌-우 진영싸움은 인터넷 상에서만 요란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물리적 공간으로 확대됐다”면서 “내가 거기에 설 수 있는가? 나도 표현할 권리가 있는가? 지금 이슈는 이것”이라고 말했다.
 
우파 논객들이 굳이 UC버클리 강연을 고집하는 것은 ‘좌파=폭력’ 프레임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60년대 안티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반대) 운동에 참여했던 버클리 출신 역사학자 로버트 코헨(61)은 “심지어 우리 때도 없던 폭력 시위가 지금 벌어지는 건 실망스럽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공화당 추종자들이 혐오 스피치 연사들을 초청하는 건 표현의 자유도 아니고 뭐도 아니다. 그들은 싸움을 노린다. 그 미끼를 물 것인가?” 
 
27일 쿨터 강연 때 UC버클리가 답할 문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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