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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편두통과 하지정맥류, 유독 여성을 노린다.

하지정맥류는 보라색을 띤 정맥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중앙포토]

하지정맥류는 보라색을 띤 정맥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중앙포토]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40대 여성 이모 씨는 요즘 다리 통증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 저녁만 되면 다리가 묵직하고 잘 붓는 데다 침대에 누우면 저릿한 통증까지 있기 때문이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나이가 들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하지정맥류"라고 진단했다. 이 씨는 특히 한 달에 한번 생리가 있을 때면 다리 통증에 편두통까지 겹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밤만 되면 다리가 퉁퉁 붓는 하지정맥류와 한쪽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편두통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여성에게 잘 생기는 질병이란 점이다.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분석했더니 편두통과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2~2.5배 더 많았다. 의사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그 이유로 꼽았다.  
편두통 환자 수 

편두통 환자 수

하지정맥류 환자 수

하지정맥류 환자 수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흐르지 않고 역류해 고이면서, 피부밑의 촘촘한 정맥이 부풀어 올라 다리가 붓는 질병이다. 혈관이 탄력을 잃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고대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혈관 벽이 약해지고 얇아진 중년 여성은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질때 혈관도 확장해 피를 심장으로 힘있게 보내는 판막이 느슨해진다"며 "그러면 피가 다리에 고여 하지 정맥류가 잘 발생한다" 고 말했다.  
 
임신 때 호르몬 변화로 하지정맥류가 생겼다가 출산 후에까지 남기도 한다. 정 교수는 "임신을 하면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게 유지되고 자궁이 하지로 내려가는 정맥을 눌러 압력이 생기는데 이 시기에도 하지정맥류가 종종 생긴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낮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밤만 되면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고 경련이 오며 욱신거리는 게 특징이다. 또 짙은 보라색을 띤 정맥이 지렁이처럼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다. 하지만 일부 하지정맥류는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증상이 없다. 하지정맥이 관통 정맥(근육과 피부 표면을 연결하는 정맥)에 생기면 정맥이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이 없어 증상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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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정맥의 이상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므로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피부염, 피부 착색, 피부궤양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정 교수는 "파랗게 변한 다리를 피부 이상으로 여겨 피부과를 찾았다는 환자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평소 다리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여성이면 압박스타킹으로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면 된다. 정 교수는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으면 압박스타킹을 3만원~5만원(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구입할수 있다. 다리 피로감을 예방해주고 정맥류가 악화하는 걸 예방한다"고 말했다.  
 
진통제 장기 복용하면 만성두통 악화  
머릿속에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쾅거리고 한쪽 눈·머리가 욱신거리는 '편두통'도 유독 여성을 많이 노리는 질환이다.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는 "편두통이 있는 여성 환자의 60%는 월경 시작 전후 편두통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생리 기간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두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편두통을 심한 생리통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또 편두통이 심할 때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먹게 되면 약물 의존성 만성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임신기간에는 에스트로겐이 고농도로 유지돼 일시적으로 두통이 나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출산 후엔 대부분 임신 전의 편두통 상태로 되돌아간다. 
편두통이 있을때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면 약물 의존성 만성 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 경구피임제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 [일러스트=강일구]

편두통이 있을때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면 약물 의존성 만성 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 경구피임제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 [일러스트=강일구]

편두통의 원인 중 대표적인 건 경구피임제다. 이 경구피임제의 주성분이 에스트로겐이다. 그래서 생리 주기에 편두통이 심했던 사람이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택준 교수는 “두통이 나나타나기 전에 어지럼이나 약간의 마비 증상이 있는 조짐편두통 환자가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면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확 높아진다"며 "가능하면 경구피임제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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