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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고이케 밀월?…아베는 장기집권 포석, 고이케는 올림픽 지원 절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앙포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앙포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와 미묘한 동거를 희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대 최장수 총리를 노리는 아베 총리 입장에서는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의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연한 만남 가장…도심 요정서 한밤 회동"
도쿄도의원 선거 앞두고 불편했던 두 사람
취재 여부 알면서 '스킨십' 일부러 과시?
고이케, 지역신당 주도하면서도 고민 깊어
올림픽·도정 걸림돌 될까…아베에게 구애?
'아베 1강' 견지·독자 행보 가속화, 갈림길


고이케 지사 역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차기 총리로 도약하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림픽에 대한 중앙정부와 여당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최근 아베 총리가 우연을 가장해 도내 요정에서 고이케 지사를 만나 친분을 다졌다”면서 “서로가 보험을 드는 모양새”라고 26일 전했다. 
오는 7월 도쿄도의원선거를 앞두고 불편한 관계였던 두 사람이 잠깐이지만 의기투합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발단은 지난 18일 밤 도쿄 아카사카(赤坂)의 일식집 쓰야마(津やま)에서의 모임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니카이 토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 당내 핵심 인사들과 1개월 전 약속한 모임에 고이케 지사를 불렀다.  
고이케는 고이즈미 전 총리와 각별한 사이다. 
고이즈미 총리 시절 3년간 환경상을 지냈고, 2005년 총선 때는 고이즈미가 당내 우정개혁 반대파를 쓰러트리기 위해 당 중진들의 지역구에 보낸 여성자객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일본 언론은 그간 일본 정치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중 이미지를 이용한 미국식 선거전에 ‘고이즈미 극장’이란 명칭을 붙였다. 
고이케는 극장 무대에 오른 주인공들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 정보를 입수해 당일 기업인들과의 회식 장소를 애초 다른 곳에서 쓰야마로 바꿨다고 한다. 
마침 그날 강연이 있어 고이케 지사는 뒤늦게 자리에 합류했다.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식당에 도착한 아베 총리는 자신의 모임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고이케 지사와 악수한 뒤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까지 나눴다.
고이케가 주도하는 지역신당 ‘도민우선모임’이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자 “급조 정당이 도정을 이끌 힘은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던 최근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아베 총리는 수상 동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식당 밖에 대기 중인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아베는 고이즈미가 주선한 모임의 참석자들에게 “식당 밖에 매스컴이 가득 있기 때문에 온갖 소문이 난무하겠네요”라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고이케는 지역신당을 만들었지만 당적은 여전히 자민당이다. 
이 때문에 “따로 신당을 꾸려 선거전에 나서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는 당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도의원선거에서 도민우선모임이 압도적으로 이길 경우, 자민당과 불편한 동거가 불을 보듯 뻔하다.  
고이케는 25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의원선거에서) 개혁 세력이 안정적인 다수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도의회 과반 의석 확보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자민당 자체 조사 결과, 향후 도쿄도내 의석은 도민우선모임과 자민당이 비슷한 수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도정 자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고이케의 당면 과제는 자신의 정치 운명을 결정 짓는 올림픽 준비다.      
이를 의식한 듯 고이케 지사는 21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로부터 ‘잘 부탁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올림픽이나 도정의 과제는 정부와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 든든한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아베와 고이케의 상호 보험론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는 예측 불가능한 측면도 많다. 
당장 ‘포스트 아베’를 둘러싸고 당내 세력 간 이합집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이케 지사의 입장에서도 ‘아베 1강’을 견지하는 것이 나을지, 과감히 새로운 정치 노선을 걷는 것이 나을지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도의원 선거 이후 고이케가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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