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 동성애자의 질문에 달린 식물갤러리 레전드 답변

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문재인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문재인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대선 후보들의 4차 TV 토론 이후 동성애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문재인 후보가 동성애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동성애를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 차별하지 않는 것과 합법화는 다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 온라인 상에는 자신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동성애자'라고 밝힌 이들의 솔직한 심경을 담은 글들이 게재됐다. 어떤 이들은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저를 지지하지는 않는군요. 그래도 이해합니다"라며 가슴 아픈 심경을 드러냈고, 어떤 이들은 "아직 한국에 동성애 문제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성애와 관련된 논쟁은 다양한 방식으로 파생됐다. 
[사진 디시인사이드 식물갤러리 캡쳐]

[사진 디시인사이드 식물갤러리 캡쳐]

어떤 논쟁으로 파생됐든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자신의 성적 지향성 문제로 심적 고통을 느끼는 이들이 보였다. 그런 이들을 위해 4년 전 디시인사이드 식물갤러리에 남겨진 어떤 글과 댓글을 소개한다. 글쓴이는 '불효자', 제목은 "안녕하세요 식물 중에도 동성끼리 생식하는 식물이 있나요?"이고 댓글은 '젊은 농부'가 달았다.  
 
닉네임 '불효자'는 "말이 좀 이상하죠? 생식을 시도하는 식물이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동물 중엔 몇 있다고 들었지만 그냥 인간이 착각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발전적인 의식이 없는 식물이 동성 교배를 시도한다면 저도 조금은 세상에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전 제가 최대의 불효자라고 생각하는 동성애자, 집안 유일한 남자"라며 "부모님도 저를 닮은 손주들이 보고 싶으시겠지만 여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닉네임 '젊은농부'는 "죄송스럽게도 제가 그런 식물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며 식물에 비유하여 나름의 응원을 드리자면 식물은 그 어떤 모습과 독특한 방법의 생존방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변함없이 식물"이라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썼다.  
 
이어 "아예 흙에 뿌리 내리지 않고 평생을 물 위에 떠서 떠도는 삶을 살아가는 부평초 같은 녀석도 있다. 꽃 없는 씨앗은 없다지만 세상에는 무화과도 존재하고 명약에 쓰이는 약재라 불리는 식물들은 대부분 농부에겐 골칫거리라 불리는 드센 잡초"라며 "다수가 정해놓은 정답의 테두리에 들지 못한 소수에게 다수는 곧잘 비난과 꾸짖음을 듣지만 우리가 식용과 관상용에 사용하는 식물은 전체 식물의 5%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95%를 잡초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젊은농부'의 따뜻한 응원은 동성애자 뿐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면서 유명해졌다. 몇년이 지났지만 해당 글에는 현재도 "성지 순례 왔다"는 댓글이 달리는 중이다.  
 
[사진 디시인사이드 식물갤러리 캡쳐]

[사진 디시인사이드 식물갤러리 캡쳐]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