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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 가르치는 ‘반려동물 서당’ 오픈 … 주인에게도 매너 교육

북서울꿈의숲 공원 단속원이 25일 반려동물 주인을 상대로 단속 및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북서울꿈의숲 공원 단속원이 25일 반려동물 주인을 상대로 단속 및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내의 볼프라자광장(1894㎡, 약 574평)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개 10여 마리가 뛰어다녔다. 산책 나온 주민 중 일부가 개를 피하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견주들은 광장 한 켠에 돗자리를 깐 채 싸온 음식과 맥주를 마시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민 신고를 받은 송봉수(50) 공원 단속원이 나타나자 이들은 목줄로 개를 묶어 놓고 옆에 앉혔다. 지난달 이 공원에서 ‘목줄 미착용’ 등으로 단속원(총 4명)이 반려동물과 관련해 계도한 경우는 93건이다. 송씨는 “지난주엔 목줄 없는 대형견인 도베르만에게 아이가 손을 물리는 사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원 목줄 미착용 연 6000건 넘어
배설물 방치 등 주민 간 갈등 증가
강동구, 동물 교육 프로그램 인기
시, 5월부터 ‘반려동물교실’ 열고
동물 갈등 조정관 11명 활동 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공원·산책로 등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 월드컵(228만여㎡)·독립(11만여㎡)·선유도(11만여㎡) 등 7개 서울시 직영 공원에서만 ‘반려동물 목줄 미착용’ 적발이 한 해당 6000건이 넘었다. 지난해에는 이 7개 공원에서만 목줄을 매지 않은 경우가 하루 평균 17건(한해 총 6260건)씩 나타났다. ‘배설물 미수거’ 적발도 2015년부터 한 해 1000건을 넘고 있다.
 
반려동물 문제로 인한 마찰도 많다. 갑자기 달려와 물거나 짓기 때문이다. 성북구민 임모(38·여)씨는 지난 주말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목줄을 푼 강아지가 갑자기 달려들어 비명을 질렀더니 견주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는커녕 “OO야 괜찮아?”라며 자기 강아지부터 챙겼다. 임씨는 “견주 얼굴을 계속 쏘아봤는데 신경도 쓰지 않고 가버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직장인 박준기(29)씨도 “퇴근길에 가로수 아래서 종종 동물 배설물을 본다. 반려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용남 서울시 공원관리팀장은 “공원에서 단속을 하다보면 견주와 주민이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본다. 정확한 단속 건수는 없지만, 동물문제로 사람들끼리 싸우는 일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시민들에게 ‘반려동물을 올바르게 키우는 요령’을 가르치기에 이르렀다. 강동구청이 운영 중인 ‘강동서당’(한 기당 30명씩 총 4기)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운영을 시작한 강동서당에서는 강아지 올바르게 산책시키는 법 등을 강의한다.
반려견주들에게 강아지 산책 요령 등을 가르치는 강동구청의 ‘강동서당’ 교육 모습. [사진 강동구청]

반려견주들에게 강아지 산책 요령 등을 가르치는 강동구청의 ‘강동서당’ 교육 모습. [사진 강동구청]

 
서울시도 올해 5·6·9월에 견주를 대상(800명)으로 ‘반려동물교실’(총 16회)을 월드컵·보라매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에서 열기로 했다. 이곳에선 강아지 행동 이해, 동물 예절 교육, 사육 에티켓 등을 배울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동물갈등조정관’(11명)을 뽑았다. 조정관들은 지난해 9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민원이 접수되면 2인1조로 반려동물로 인해 갈등을 빚은 시민들을 직접 만나 면담·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재명 서울시 동물보호과장은 “반려동물이 늘면서 주인들의 시민의식이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됐다. 나에게는 귀여운 강아지라도 타인에게는 맹수처럼 보일 수 있음을 주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한대·서준석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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