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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나] 최민식 “모든 유권자, 관객 아닌 주인공 모드 되길

최민식

최민식

“사람을 믿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선거야!”
 
영화 ‘특별시민’에서 주인공 변종구 역을 맡은 내가 했던 대사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한 줄이다. 변종구는 차기 대권을 노리고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정치 9단’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영화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정치인과 닮은꼴이다. 다른 사람들을 믿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배우는 대사와 몸짓, 표정으로 관객이 스토리에 빠져들게 해야 한다. 영화 속 배역이 ‘진짜 인물’이라고 믿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다. 정치인들이 늘 입에 달고 사는 그 진정성이다. 맡은 역할을 온 마음으로 이해했을 때 숨소리조차 그 배역의 것이 돼버리는 진정성. 배우는 ‘그놈의 진정성’을 갖추기 위해 밑도 끝도 없는 고행을 감수한다.
 
선거를 앞두고 ‘배우의 진정성’을 곱씹다 보니 생각이 자연스럽게 대선후보들의 진정성으로 가 닿는다. 과연 후보들은 국민을 온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고행을 감수하고 있는 걸까.
 
‘특별시민’을 찍으며 절감한 게 있다. 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다는 점이다. 정치인의 진정성을 따져보는 기준도 그들의 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후보들의 말이 소신에서 나온 발언인지, 아니면 판에 박힌 전략인지를 냉철하게 걸러내야 한다. 특히 약속을 두곤 그 약속의 이면에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인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좀 거창하게 말하면 영화는 이 시대에 던지는 질문이다. 그 답을 찾아가는 일이 바로 정치다. 그 정치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해 주는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삶’이다. 당연히 투표는 우리의 가장 막강한 권한이자 권리다. 이번 대선에서 모든 유권자들이 ‘관객 모드’가 아니라 ‘주인공 모드’가 되길 바라는 이유다. 특히나 변종구로 살아보니 선거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영화배우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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