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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창건일 6차 핵실험은 없었지만 …

북한군 창건 85주년인 25일은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날이다. 미국은 이례적으로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동시에 한반도에 배치하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으로 북한의 도발 억지에 나섰고, 북한은 이날 핵실험 등의 전략적 도발은 하지 않은 채 대규모 화력훈련으로 무력시위에 나섰다.
25일 서해에서 열린 한ㆍ미 연합 해상훈련에서 미 해군의 웨인 메이어함이 5인치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해군]

25일 서해에서 열린 한ㆍ미 연합 해상훈련에서 미 해군의 웨인 메이어함이 5인치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해군]

 

미 핵항모·핵잠 집결, 한·미 해군훈련
북한은 원산서 대규모 화력시위
향후 저강도 도발 나설 가능성

해군은 이날 구축함 왕건함(4400t급)이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웨인메이어함(DDG 108)과 서해에서 전술 기동 및 함포 사격 등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웨인메이어함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 70)이 이끄는 항모강습단의 일원이다. 26~27일께 한반도 인근 해역 진입이 예상되는 칼빈슨함의 선발대 격이다.
 
군 관계자는 “칼빈슨함은 부산에 입항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미 해군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칼빈슨함을 동해에만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에서 열린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준비돼 있다.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25일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건함이 부산항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25일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건함이 부산항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 주한미군]

주한미군은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함(SSGN 727)이 부산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시간함은 길이 170m에 배수량이 1만8750t에 이르며 서방세계 잠수함 중 가장 크다. 사거리 1600㎞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최대 154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 잠수함 한 척으로 북한 전역의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해군 관계자는 “미시간함은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은 하지 않고 단독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방사포 등 300문 이상의 포병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날 훈련을 참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3월과 12월 원산에서 열린 집중 화력타격 연습을 참관했다. 4월 화력훈련 실시는 이례적으로, 한·미 당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고강도 대북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신 제한적인 저강도 도발에 나서면서 잠시 호흡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철재·김록환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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