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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년 전 조선의 서양식 화포 ‘불랑기’ … 실전 배치했던 강화 건평돈대서 발굴

인천 강화도에서 조선 후기 실전 배치됐던 서양식 화포인 불랑기(佛狼機) 모포(母砲) 1문이 출토됐다. 국내에서 발견된 12문의 불랑기 중 실전 배치 장소에서 발굴된 건 처음이다.
 

16세기 유럽서 건너온 주력 화포
숙종 6년 제작, 장인 이름까지 기록
조선 무기사 연구에 도움될 듯

인천시 강화군 건평돈대에서 서양식 화포 ‘불랑기’ 모포 1문이 출토됐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불랑기 모포가 실전 배치된 장소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 강화군 건평돈대에서 서양식 화포 ‘불랑기’모포 1문이 출토됐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불랑기 모포가 실전 배치된 장소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에 위치한 방어시설인 건평돈대(인천시 기념물 제38호)에서 불랑기 모포 1문을 발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박물관은 지난달 21일부터 건평돈대에 대한 역사 발굴을 진행했다.
 
불랑기는 16세기 유럽에서 건너와 이후 조선군의 주요 화포로 사용됐다. 불랑기라는 이름은 조선 후기에 서양인을 ‘프랑크’라고 부르던 것에서 음을 빌려(음차)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랑기는 포문으로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전통 화포와 달리 포 뒤에서 장전하는 후장식이다. 포신인 모포와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자포(子砲)로 분리돼 있다. 모포의 뒤쪽에 자포를 넣어 불을 붙여 발사하는 시스템이다. 1개의 모포에 5개의 자포로 구성돼 있어 빠른 속도로 연발사격도 가능하다.
 
인천시 강화군 건평돈대에서 서양식 화포 ‘불랑기’ 모포 1문이 출토됐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불랑기 모포가 실전 배치된 장소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 강화군 건평돈대에서 서양식 화포 ‘불랑기’모포 1문이 출토됐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불랑기 모포가 실전 배치된 장소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인천시립박물관]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2009년 서울시 신청사 부지(조선 시대 병기 제조관청)에서 불랑기 자포가 출토돼 보물(861호)로 지정된 바 있지만 모포가 실전 배치된 장소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물 861호 자포(1563년 제작)에 비해 시기는 늦지만 보기 드문 실물 자료로 향후 조선 시대 무기사 연구와 조선 후기 도성과 강화 방비체계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불랑기 모포 포신 하단에 기록된 명문에 제조 시기와 제조자 등이 분명하게 기록돼 있어 박물관 측은 역사적·학술적 의미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문에는 ‘康熙十九年 二月 日 統制使全等江都墩(皇)上佛狼機百十五重百斤 監鑄軍官 折衝 申淸 前推管 崔以厚 前萬戶 姜俊 匠人 千守仁’(강희 19년 2월 일 통제사 전등 강도돈(황) 상불랑기 백십오 중 백근. 감주군관 절충 신청 전추관 최이후 전만호 강준 장인 천수인)이라고 적혀 있다. ‘1680년(숙종 6년) 2월 삼도수군통제사 전동흘 등이 강도돈대에서 사용할 불랑기 115문을 만들어 진상하니 무게는 100근이다. 감주군관 절충장군 신청, 전 추관 최이후, 전 만호 강준, 장인 천수인’이라는 내용이다. 불랑기의 제작 기관과 관련 감독 관리, 장인의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이다. 박물관 측은 “지금까지 출토된 불랑기에 적힌 명문 중 가장 상세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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