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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이정현 경기 중 충돌...프로농구 삼성 챔프전 2차전 승리

23일 챔프전 도중 이정현을 밀어넘어뜨리는 이관희. 사진=KBL

23일 챔프전 도중 이정현을 밀어넘어뜨리는 이관희. 사진=KBL

 
23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
 
1쿼터 4분48초 삼성의 이관희(29)가 쓰러졌다 일어나며 인삼공사의 이정현(30)을 어깨와 몸으로 밀치며 넘어뜨렸다. 이관희는 이정현의 거친 파울에 잔뜩 화가 난 듯 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이정현은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받았고,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상대선수를 밀어넘어뜨린 이관희는 파울과 동시에 퇴장을 당했다.  
 
두 선수의 몸싸움이 말해주듯 양팀의 이날 대결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먼저 1승을 기록한 인삼공사가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 삼성은 7전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벼랑 끝에 몰릴 위기였다. 삼성의  '수퍼맨' 리카르도 라틀리프(28·미국)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구해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3일 열린 2차전에서 인삼공사를 75-61로 꺾었다. 양팀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삼성 센터 라틀리프는 이날 28점·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 1차전에서 라틀리프는 무려 43점·1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삼성은 77-86으로 패했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이정현·데이비드 사이먼·키퍼 사익스 등 최강멤버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이들 4명의 선수는 영화 '수퍼히어로'의 주인공처럼 '어벤저스'라 불린다. 농구팬들은 "인삼공사의 어벤저스를 상대로 1차전에서 라틀리프가 홀로 싸웠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삼성은 2차전에서 '어벤저스'에 균열이 생긴 팀을 파고들었다. 인삼공사의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1m78cm)는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여파로 이날 경기에 빠졌다. 사이먼 역시 발목 통증을 참고 뛰었다.  
 
경기 후 알통을 만들어보이는 삼성 라틀리프. 사진=서울 삼성

경기 후 알통을 만들어보이는 삼성 라틀리프. 사진=서울 삼성

 
삼성은 51-48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4쿼터 8분06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한 뒤 무너졌다. 이후 라틀리프가 본격적으로 인삼공사 골밑을 파고들었다. 육상선수 출신 라틀리프는 쉼없이 달리며 4쿼터에만 홀로 12점을 몰아넣었다. 삼성은 3분19초를 남기고 68-57로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 임동섭은 3점슛 4개를 포함, 18점을 기록하며 지원사격했다.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 모두 5차전까지 치른 삼성은 플레이오프 이날 12번째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라틀리프는 수퍼맨처럼 오른팔에 알통을 만들어보였다.  
 
한편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초 삼성의 이관희가 거친 파울로 퇴장당한 것과 관련, "프로농구에선 정해진 룰 안에서 파울을 해야 한다. 후배가 선배를 가격하는 것도 보기좋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그동안 파울을 유도하는 듯한 이정현의 플레이에 번번이 당하면서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KBL 규약 제39조 2항에는 '교체선수, 제외된 선수 또는 팀 벤치의 다른 인원이 싸움 기간 또는 싸움으로 이어지는 상황 동안 팀 벤치구역을 떠나면 실격 퇴장이 된다'고 씌여있다. 양팀 일부 선수들은 이날 벤치를 떠나 코트 안쪽을 밟았지만 심판들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안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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