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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의 전쟁, 친정과도 갈등, 여론지지율 역대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다음 주 토요일(29일) 밤에 대규모 집회를 연다.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째인 29일 밤 예정됐던 백악관 출입기자단 정례 만찬에 불참하고 대신 지지층과의 집회를 갖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21일엔 “첫 100일간 아무리 많은 것을 성취해도, 실제 많이 했지만, 언론은 뭉갤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엔 친정인 여당 의원들을 겨냥해 선전포고를 했다. 트위터에 “우리는 2018년에 프리덤 코커스(공화당 내 하원 강경파 의원모임)와 민주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올렸다. 여당 의원들까지 적으로 돌렸다. 자신에게 반대하면 2018년 중간선거 때 좋을 일이 없다는 위협이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주류 언론과의 전쟁과 여당 내 반대파와의 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워싱턴의 기득권 구조를 바꾸겠다며 아웃사이더를 내걸고 표를 끌어모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서도 대결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가며 벌어진 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 비난은 이미 선을 넘었다. 지난 2월엔 “언론은 미국 국민의 적”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LA타임스는 “과거 대통령들이 언론에 불만을 품어 왔지만, 누구도 트럼프처럼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데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에 반대해 하원 표결을 무산시킨 여당 내 프리덤 코커스와도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끌고 가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대선 기간에 자신의 뉴욕 빌딩을 도청했다는 도청 의혹을 제기해서 논란을 불렀고,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았다고 계속 주장한다. 지난 17일 올렸던 “나의 첫 90일은 지난 8년간 외교 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는 트위터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결 리더십은 이미 예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당 안팎의 경쟁자들과 거친 공방을 벌이면서 “나는 카운터펀처(counter puncher)”라고 수차례 밝혔다. 얻어맞으면 반드시 되갚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집권한 후 대통령이 된 이후 1호 법안을 놓고 카운터펀처식 역공에 나섰다가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공화당에 “트럼프케어가 싫으면 오바마케어를 존치한다”는 최후 통첩을 보냈지만 반대파 의원들이 오히려 “독재”라고 반발하며 하원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트럼프는 정치적 소통의 기술을 아직 익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앞둔 이번주중 트럼프케어의 재표결을 시도한다. 성공하면 상처받은 리더십을 만회하지만 실패하면 ‘초짜 대통령’이라는 심각한 한계에 직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리더십 속에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저조하다. 허니문 없는 100일이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 효과적으로 일할 것으로 보는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대선 한달 후인 지난해 12월 응답인 60%에서 추락했다.  
같은날 갤럽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지킬 것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관의 2월초 62%에서 45%로 떨어졌다. 20일 갤럽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후 첫 석달의 평균 지지율은 41%로, 2차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중 역대 최저다. 빌 클린턴55%, 조지 W 부시 58%, 버락 오바마 63%였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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