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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린 베일리 레이 "아이유 없어서 아쉽지만 다른 여가수와도 작업하고파"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커린 베일리 레이. 스커트와 스타킹 색깔을 퍼플로 통일하고 실버 슈즈와 매치하는 등 빼어난 패션 감각을 뽐냈다. 김상선 기자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커린 베일리 레이. 스커트와 스타킹 색깔을 퍼플로 통일하고 실버 슈즈와 매치하는 등 빼어난 패션 감각을 뽐냈다. 김상선 기자

영국 싱어송라이터 커린 베일리 레이(38)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매력의 소유자다. 2006년 조근조근 속삭이는 데뷔곡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지만 인기에 급급하기보다는 한 걸음 늦더라도 온전히 자신의 템포에 맞춰 걸어온 탓일까.
 

23일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 위해 방한
2010년 지산 록페 참가 이후 다섯 번째
슬픈 2집과 달리 신보는 삶의 기쁨 채워
"젊은 여성 고민 담긴 노래 더 나왔으면"

지난해 6년 만에 발매된 3집 ‘더 하트 스피크스 인 위스퍼스(The Heart Speaks In Whispers)’에는 2013년 프로듀서 스티브 브라운과 재혼 후 새로운 사랑으로 피어나는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8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남편 제이슨 레이와 사별 후 나온 2집 ‘더 씨(The Sea)’ 전반에 깔려있는, 밑바닥까지 파고드는 슬픔과는 사뭇 다른 정서다.  
 
드문드문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벌써 다섯 번째 한국을 찾은 그녀의 현재 속마음은 무엇일까. 2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2017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방한한 레이를 공연 전날 삼성동에서 만났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공연은 노라 존스, 김윤아, 루시아, 바버 렛츠 등 장르와 국적을 불문한 뮤즈들의 무대로 꾸며지는 국내 최초의 여성 음악 페스티벌이다.  
 
다섯 번째 한국을 찾은 커린 베일리 레이는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다섯 번째 한국을 찾은 커린 베일리 레이는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1년새 세 번째 방한이다. 한국을 특별히 아끼는 이유가 있나.  
2010년 지산 록 페스티벌 이후 올 때마다 더 환영받는 기분이다. 아시아의 고풍스러움과 현대의 모던함이 섞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이젠 음식도 완전히 적응이 됐다. 지난번 호텔 근처에 있는 봉은사에 갔었는데 목탁 소리에 맞춰 평온하게 명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번에도 공연 전에 들를 예정이다.
 
당신의 음악을 통해 위로 받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매우 멋진 일이다. 나는 곡을 만들 때 항상 감정에 솔직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나도 가끔은 밖에 나가서 놀고 파티도 하지만, 대개는 내 안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 감정에 가장 충실한 곡을 꼽자면.
앨범 전체에 새로운 삶이 생동하는 기쁨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그린 애프로디지액(Green Aphrodisiacㆍ녹색 최음제)’이 봄의 문을 열고 나온 느낌이라면 ‘스톱 웨어 유 아(Stop Where You Are)’는 지금 이 순간을 더욱 풍성하게 꽃피우는 기분으로 썼다.
 
가사가 매우 시적이다. 책을 좋아한다고.    
노래 역시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빌 위더스의 ‘그랜드마스 핸즈(Grandma‘s Hands)’는 2분 짜리 짧은 곡인데 미혼모인 할머니가 어떻게 아들을 키웠고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몇 마디 노랫말로 그녀의 삶 전체를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웬돌린 브룩스의 『모드 마사』처럼 시적인 소설을 좋아한다.
레이는 사진 촬영 내내 시크한 표정으로 일관하다가도 음악 이야기가 나올 때면 수줍게 웃어보였다. 김상선 기자

레이는 사진 촬영 내내 시크한 표정으로 일관하다가도 음악 이야기가 나올 때면 수줍게 웃어보였다. 김상선 기자

 
그웬돌린 브룩스는 흑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의 여성 시인이다. 그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을 정도로 성별과 인종은 한때 그녀를 좌절시키는 요소기도 했다. 카리브해의 영연방국인 세인트키츠네비스 출신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의 혼혈로 태어나 “흑인이니 가스펠을 부를 것이다” 혹은 “여자 혼자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할 순 없었을 것이다” 등 오해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한 번은 여자란 이유로 페스티벌에 설 수 없었던 적도 있어요. 전날 다른 여성 밴드가 출연하기로 했다며 여자들은 비슷한 사운드를 낼 거란 편견에 빠져 제 출연을 취소한 거죠. 라인업 전체를 남자로 꾸민다고 해서 말릴 사람은 없을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페스티벌은 정말 멋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번에도 2011년 함께 공연한 아이유에게 선물한 ‘4am’처럼 깜짝 컬래버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을까. “출연진 명단을 받기 전에 살짝 기대했는데 이름이 없더라고요. 노라 존스는 함께 월드투어를 다닌 경험이 있고 새로운 아티스트와도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화보 촬영을 위해 선우정아를 만났는데 음악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하더라고요. 그녀도 저처럼 주류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이기도 하고. 비록 가사를 이해할 순 없지만 이들처럼 젊은 여성들의 고민이 담긴 노래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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