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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호크로 방공망, 벙커버스터로 지휘망 때린다

미국의 대북 군사조치 시나리오
한반도 위기가 확산일로다. 항모전단과 F-22·F-35B 스텔스기를 비롯한 미국 전략자산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속속 집결 중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모든 옵션’을 준비 중이라고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다음주로 예정된 미 의회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대신 한국을 지킬 예정이다.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의 대북·대중 압박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북한군 눈과 귀, 수뇌부 제거 후
핵·미사일 시설 초토화 나설 듯
기만작전 통해 허 찌를 가능성 커
수도권 겨냥 장사정포 무력화 등
다른 곳과 달리 어려운 작전 될 듯

대북 군사 조치는 국제정치적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하나같이 길이 험하다. 우선 북한이 어떠한 협상도 거부하고 핵과 미사일로 가시적인 도발을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수적이다. 이에 맞서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와 지도부의 적극적인 판단이 선행돼야 하는 건 물론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자칫 가장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대북 지원 중단이나 군사 조치에 대한 묵인 또는 소극적인 대처도 필요하다. 러시아도 설득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일본이다. 대북 군사 조치를 계기로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사냥개’ 역할을 맡겠다고 나서지 않는다는 보장도 필요하다. 일본이 북한 위협을 명분으로 자체 군비를 강화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은 북핵만큼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군사 조치가 이 같은 전제조건의 충족과는 무관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사회에서 무력 사용은 종종 상식과 논리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에 하나 미국이 대북 군사 조치를 한다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를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인포그래픽은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 조치를 한다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완성되기 전에 ‘화근’을 제거하는 작전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북한이 군사 조치에 대응을 할 수 없게 사전에 눈과 귀를 막고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을 펼칠 것이다. 그런 다음에 군사 조치의 핵심 목적인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을 제거하는 작전에 들어갈 것이다. 인포그래픽에 소개한 미국의 예상 군사 조치는 이러한 상식적인 내용이 중심이다. 미군이 사용하거나 소개 또는 실험 중인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작전의 틀을 예상했다.
 
우선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뒤 공중전력을 전개해 지하벙커를 제거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등으로 북한군 지휘통신 능력을 마비시킨다. 그런 다음 정밀유도폭탄 등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을 초토화한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핵실험장을 지하구조물까지 깡그리 무너뜨려 핵을 전력화하는 과정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작전의 대강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소개된 작전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6·25전쟁이 끝난 뒤 70년이 가깝도록 전쟁준비만 해온 북한이 이런 작전을 모를 리가 없다. 북한도 미국의 군사 조치에 상당히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대북 군사 조치를 한다면 여기에 거론되지 않는 기만작전과 비밀작전, 그리고 허를 찌르는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상식적이며 창의적인 인천상륙작전으로 적의 허를 찌르고 전세를 뒤집은 6·25전쟁의 사례를 참조할 수 있겠다.
 
여기에 미국의 동맹국이자 북한과 국경을 맞댄 대한민국의 안전에 대한 고려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장사정포, 방사포를 발사하지 못하도록 지휘통제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이를 제거하는 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한반도의 작전이 다른 곳에서의 미군 작전과 달라야 하는 이유다. 인구 2000만 명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이 북한의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점은 한둘이 아니다. 북한이 정상국가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이버 공격이다. 통상 21세기 전쟁에선 군사조치 전에 사이버 공격으로 적의 통신과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북한은 네트워크가 외부와 연결된 인터넷망보다 폐쇄적이고 단절된 인트라넷 중심이라 효과가 별로 없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중국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북한의 사이버 전사들을 사전에 차단해 대한민국의 사이버 보안을 지키는 일이 필요할 수 있다. 북한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감안해야 그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전쟁을 막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군사적 조치가 전개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와 전술, 그리고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기도 하다.
 
 
채인택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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