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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성장성왕<姓蔣姓汪>

“그는 도대체 성이 장씨인가 왕씨인가?(他到底是姓蔣仍是姓汪)”  
 
중국에서 지금 인기 절정인 반(反)부패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를 통해 알려진 유행어다.
 
13회에서 판쥐(飯局·연회)가 펼쳐진다. 극 중 주인공인 부패수사국 허우량핑(侯亮平) 국장, 대학 동문인 치둥웨이(祁同偉) 한둥성(漢東省·극 중 가상 지명) 공안청장, 여성 기업가 가오샤오친(高小琴)이 경극(京劇)을 부른다. 가오가 허우에게 ‘성장성왕(姓蔣姓汪)’을 묻는다. 적인지 아군인지 탐문한다.
 
19회에 다시 등장한다. 징저우(京州)시 공안국장이 리다캉(李達康) 징저우시 당서기에게 미국으로 도주한 부시장 검거 작전을 보고하면서다. “그(치둥웨이)의 성은 장씨인가 왕씨인가?”  
 
성장성왕은 중국의 현대 혁명 경극 ‘사가빈(沙家濱)’의 주제곡 ‘두뇌 싸움(智鬪)’의 한 소절이다. ‘사가빈’은 항일전쟁이 한창이던 1939년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제목을 붙였다. 사가빈은 장쑤(江蘇)성 창수(常熟)시의 지명이다. 1939년 일본군의 공격을 받은 중국 공산당 신사군(新四軍)이 사가빈에 은신한다. 사령관 후촨구이(胡傳魁), 참모장이자 일본군 첩자인 댜오더이(德一), 지하 공산당원인 식당 여주인 아칭싸오(阿慶嫂) 세 명이 ‘두뇌 싸움’을 벌인다. 아칭샤오가 댜오더이에게 묻는다. “넌 장제스(蔣介石)냐 왕징웨이(汪精衛)냐.”
 
장제스는 1926년 3월 반공 쿠데타 ‘중산함 사건’을 일으켰다. 국민당 내 공산당이 일소됐다. 1차 국공합작의 붕괴다. 왕징웨이 국민정부 주석은 장제스에 반발해 외유를 떠난다. 10년 뒤 1936년 시안(西安)사변으로 2차 국공합작이 체결됐다. 장제스는 공산당과 손잡고 항일전쟁을 펼쳤다. 왕징웨이는 1938년 충칭(重慶)을 탈출해 일본 괴뢰정부 수반이 됐다.
 
역사 속 변절(變節)은 다반사(茶飯事)다. ‘성장성왕’은 아군이 적이 되고 적이 우군이 되는 무상(無常)함을 일컫는 현대판 성어다. ‘인민의 이름으로’ 드라마에 펼쳐지는 권모술수에 13억이 열광하고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이 북한 김정은에게 묻고 싶은 말도 ‘성왕성장’이 아닐까. “넌 도대체 중국 편이냐 미국 편이냐”고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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