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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에 4명이 탄다고?

“멋지지만 매일 타긴 불편하지 않을까?”  
 

멋과 실용성 동시에 잡은
페라리의 신무기 GTC4루쏘(Lusso) T

페라리에 대한 소비자의 편견은 뿌리 깊다. 그런데 이는 사실 스스로 가꿔 온 이미지이기도 했다. 페라리는 1929년 엔초 페라리가 세운 레이싱 팀으로 출발해 47년 정식 회사로 거듭났다. 이후 스포츠카 팔아 번 돈으로 F1 경주에 출전해 왔다. 페라리는 이 같은 선순환을 70여 년 역사를 통해 흔들림 없이 지켜가는 중이다.  
 
페라리는 초미니 제조사다. 직원은 3000여 명, 연간 생산은 7000여 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퍼카의 정상이자 F1의 제왕, 부의 상징으로 군림해왔다. 페라리는 꼿꼿한 고집으로 유명하다. 가령 양적 성장을 위한 외도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SUV 없인 생존이 불가능할 듯 엄살을 피우는 지금도, 스포츠카 이외의 분야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런 페라리가 유일하게 타협한 장르가 GT다.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러, 이태리어로는 그란투리스모의 약자다. 과거 유럽의 귀족 자제들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떠나던 여행에서 비롯된 용어다. 자동차 업계는 이 의미를 차용해 GT란 장르를 만들었다. GT의 매력은 ‘우월성’이다. 출력과 짐 공간 모두에 해당한다. 귀족 이미지에 어울릴 고급스러움도 필수다.  
 
지난해 파리서 세계 최초 공개, 2월부터 국내 시판  
현재 페라리가 만드는 스포츠카 가운데 GT의 신무기가 바로 GTC4루쏘(Lusso) T다. 암호처럼 낯선 이름은 페라리의 전통 중 하나다. 해당 차종에 대한 내용을 직설적으로 축약했다. 이를테면 GTC는 문 두 개 달린 쿠페 형태의 GT, 4는 네 명의 승차정원, 루쏘는 이태리어로 ‘고급스러움’, T는 엔진에 공기를 압축해 불어넣는 터보차저(과급기)를 뜻한다.    
 
페라리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GTC4루쏘 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월부터는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GTC4루쏘 T의 핵심은 ‘의도적 모순’에 있다. 수퍼카의 대명사, 페라리에 4명이 탈 수 있다는 전제부터 신선하다. 나아가 스포티한 성능과 여유로운 운전감각을 짝지었다. 또한, 터보 엔진이지만 울컥거리지 않고 매끈하게 힘을 뿜는다.  
 
모순을 현실로 바꾼 비결은 F1에서 갈고 닦은 기술이다. 보닛 속에 품은 엔진은 V8 3855㏄ 가솔린 트윈터보로 610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77.5㎏·m로 25명 실어 나르는 버스보다 높다. 이 엔진은 전 세계 30개국 60여 명의 자동차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선정하는 ‘2016 올해의 엔진’ 시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석권한 명기 중의 명기다.
 
GTC4루쏘 T의 성능은 페라리답게 압도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을 3.5초 만에 마치고, 시속 320㎞까지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 달릴 곳도 마땅치 않은데 저런 성능이 무슨 소용이람.” 페라리의 성능을 이야기하면 감초처럼 튀어나오는 반응이다. 그런데 기억할 필요가 있다. GT의 본질은 우월한 능력이 뒷받침된 여유다.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매일 탈 수 있는 스포츠카  
운전해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다. 페라리  GTC4루쏘 T는 다루기에 따라 온순한 양과 사나운 늑대를 시시각각 넘나든다. 느긋하게 달릴 땐 더없이 편안하고, 심지어 정숙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짓밟으면 그동안 살면서 겪은 물리력이 하찮게 느껴질 신세계가 펼쳐진다. 강렬한 가속과 강력한 사운드로 감성을 압도한다.  
 
하지만 결코 자동차에 휘둘릴 걱정이 없다. 페라리는 레이서를 위한 차가 아니다. 선입견과 달리 불특정 다수 누구나 쉽게 몰 수 있다. 운전자의 실수를 감싸고, 자신감은 북돋을 첨단 기술 덕분이다. 가령 GTC4루쏘 T의 운전대를 비틀면 앞바퀴뿐 아니라 뒷바퀴도 미세하게 꺾는다. 그 결과 한층 매끈하고 민첩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페라리는 GTC4루쏘 T를 “매일 탈 수 있는 스포츠카”라고 강조한다. 출퇴근과 주말여행을 편안하게 소화할 운전감각과 공간 때문이다. 페라리의 명성과 가족을 위한 실용성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쟁이를 위한 차다. ●
 
 
글 김기범 객원기자·로드테스트 편집장 ceo@roadtest.kr,  사진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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