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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인간이 루저가 되지 않으려면…

저자: 김대식 다니엘 바이스 역자: 박경록 출판사: 중앙북스 가격: 1만4800원 

저자: 김대식 다니엘 바이스역자: 박경록출판사: 중앙북스가격: 1만4800원

19대 대선을 앞두고 후보 캠프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구호가 요란하다. 1차(기계화), 2차(전기), 3차(정보통신)산업혁명에 이어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대의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고,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몇몇 미래학자들은 2035년에 이르면 현존하는 직업 중 절반 가량이 더 이상 사람을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류는 기술과학의 발달 덕에 ‘루저’가 되는 걸까. 이런 변화를 슬기롭게 돌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뭘까. 저자는 ‘창조력’이라고 말한다. 결과를 만들어내기보다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력은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는가』

한국의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전기 및 전자과)와 이스라엘 과학계의 대부 다니엘 바이스가 머리를 맞댔다. 창조력을 주제로 수차례 대담한 내용을 엮어 책으로 냈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진짜 창조력은 무엇인지, 창조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두 과학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예리한 통찰력을 풀어낸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은 ‘창조국가’다.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회사는 90여 개에 이른다. 미국 외 국가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게다가 세계적인 스타트업 국가로 꼽힌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대학 출신인 바이스는 이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대학 학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독일계 유대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테크니온은 이스라엘이 단시간에 ‘창업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졸업생 중 60% 이상이 스타트업에 뛰어들고 있고, 이스라엘 100대 기업의 CEO 대부분이 테크니온 출신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창조력에 기반을 둔 이스라엘의 성취는 유대인 고유의 사고방식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유대인은 모든 이슈에 대해 토론과 논쟁을 벌이고, 논리적으로 입증된 권위만 받아들이며, 삶이 제기하는 숱한 질문들을 이해시켜 줄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스라엘 군대에서조차 군인들이 아이디어를 내도록 장려하고 질문하도록 북돋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창조적 성과를 얻으려면 질문해야 한다고 입 모았다. 학생은 두려움을 걷어내고 자신있게 질문하고, 교사는 이를 북돋는 교육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대략 12세까지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두뇌 회로를 바꾸게 된다. 만약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이 어떤 문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가로막으면, 그 아이의 머릿속에는 돌이킬 수 없는 답이 각인되고 만다. 질문을 차단하는 기계적인 교육 방식은 인간의 두뇌가 가장 유연한 시기, 즉 뇌가 다양한 정보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시기에 ‘생각하는 힘’이 생성되는 걸 가로막는다.”  
 
창조력은 삽시간에 생기는 게 아니라 꾸준히 운동하여 얻는 근육 같은 성질이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어느 정도 불만족한 상태가 더 유리하다고 두 과학자는 설명한다. “창조력을 정의할 때 첫 번째 전제는 ‘필요성을 파악하는 능력’이기에 자신이 현재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모든 면에서 만족하는 사람이 창조적일 리가 없다”(바이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교육열 넘치는 부모의 보호를 쭉 받고 자라나는 한국 청년의 현재를 두 과학자는 어떻게 진단할까.  
 
“삶을 살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인데, 아이들은 그 문제를 해결할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적 없다. 학교 졸업 후 정신적으로 얼어붙은 상태가 된다.”(김대식)
 
“청년들에게 삶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그러므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변화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바이스)
 
과학자의 대담집이지만 어렵지 않다. 복잡한 과학 논리 대신 삶의 이야기가 담겨 읽기 쉽다. 창조력이 우리 일상에서 나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글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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