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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좋았어”…달고나·쫀디기같은 ‘추억의 먹거리’ 인기

설탕 한 숟가락 담은 국자를 은근한 불에 달군다.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저어주다가 식소다를 조금 넣으면 갈색으로 변한 설탕물이 부풀어 오른다. 탁자에 탁 붓고 별‧하트‧비행기 모양의 틀로 찍어서 굳힌다. 굳고 나면 틀로 찍은 모양이 부서지지 않게 조금씩 떼어 먹는다. 30~50대들이 어린 시절 교문 앞에서 즐겨먹던 ‘달고나’다.
 

장기 불황에 지친 어른, 즐거웠던 학창시절 떠올려
싼 가격에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
'익숙한 맛' 찾는 충성 수요 적잖아

달고나 같은 추억의 먹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옥수수 맛이 나는 '밭두렁', 난로에 데워 먹던 '쫀디기'처럼 학창시절 한번쯤 먹어봤던 간식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직장인 이한별(35)씨는 “달고나는 사실 설탕물일 뿐이지만 근심도 없고 해맑던 시절 친구와 즐겨 먹었던 간식"이라며 "기분까지 좋아지는 제품이라 종종 사먹는다”고 말했다.
 
옥션에선 최근 한달(이달 9일 기준)간 추억의 먹거리 판매가 크게 늘었다. 달고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세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607% 늘었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국자, 모형틀, 누름판 등이 7000원이다. 완성된 달고나를 사탕처럼 낱개로 파는 제품도 판매량이 28% 증가했다. 밭두렁(321%), 쫀디기(67%), 브이콘(51%), 호박꿀맛나(170%) 등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전통시장에서 주로 팔던 생강‧김‧땅콩 맛의 전병(91%), 한과(43%), 뻥튀기(55)%, 강냉이(32%) 같은 전통 과자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추억의 먹거리가 잘 팔리자 식품업체도 이전에 인기를 끌었던 상품 재출시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12년 만에 ‘토마토마’를 다시 내놨다. 얼음알갱이와 토마토를 섞은 토마토맛 슬러시 아이스크림이다. 오리온은 2003년 선보였던 '포카칩 알싸한 김맛'을 다시 내놨다. 롯데푸드 '삼강하드', 삼립식품 '아시나요' 같은 아이스크림도 생산이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판매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추억의 패키지'를 선보였다. 가나초콜릿·칸쵸·빠다코코낫 비스킷·쥬시후레쉬 같이 197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장수제품 11종에 출시 당시 디자인을 적용했다. 예컨대 가나초콜릿 로고는 당시 표기법 그대로 '가나쵸코렡'으로 포장을 했다.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추억의 과자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불황 장기화로 쓸 돈은 줄어들고 아껴 쓰는데 지친 성인들이 추억의 먹거리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장은 "적은 돈으로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체 입장에선 되레 신제품보다 효자 노릇을 한다. 소성수 해태제과 팀장은 "이미 한차례 시장에서 검증 받은 제품이고 익숙한 맛에 대한 충성 수요가 있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보다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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