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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전략’ 폭식하는 하이난항공, “뭔 속셈이 있나?”

중국 기업에는 불문율이 하나 있다. ‘돈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한다’라는 것이다. 양계장 하던 회사가 광산에 투자하고, 라면을 만들던 회사가 호텔을 짓는다. 조금 컸다 싶으면 여지없이 부동산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중국식 문어발 경영이다.
[사진 하이난항공]

[사진 하이난항공]

韓, 재계 몸집 줄이기 중

中, 업종 불문 몸집 불리기 열풍
중국 하이난항공, 금융·IT까지
우주 로켓 연료 만드는 란싱은 라면까지
동양생명·알리안츠생명 인수한 안방보험,
한국 금융기업 말고 다른 업종도 노릴까?
中 기업 마구잡이식 인수합병은 왜?
규제없어 ‘돈만 되면 산다’는 풍조 만연

반면 中, 업종 불문 몸집 불리기 열풍?
중국 하이난항공, 금융·IT까지
요즘 가장 관심을 끄는 회사는 중국 최대 민영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이하 HNA) 그룹이다. 거의 ‘폭식증’ 수준이다. 최근 2년 동안 인수합병(이하 M&A) 했거나 사들일 계획에 있는 업종만 10여 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텔·금융·물류·미디어·IT 등 항공업종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종이 다수다. M&A에 쏟아부은 돈도 무려 400억 달러(45조원)에 달한다.  
[사진 하이난항공 홈페이지]

[사진 하이난항공 홈페이지]

올해도 두 건의 M&A가 막바지 작업에 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싱가포르 물류 회사 CWT와 영국의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캡코(Capco)로부터 런던 올림피아 전시회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 CWT의 경우 지분 전부를 10억 달러에, 올림피아 전시회장은 3억7500만 달러에 인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HNA그룹은 지난해 100년 역사의 힐튼 호텔을 집어삼켰고, 미국 IT 전문 유통업체인 잉그램마이크로도 6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 대표 물류 회사 CWT [사진 CWT]

싱가포르 대표 물류 회사 CWT [사진 CWT]

금융사, 심지어 언론사까지 넘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독일 지방은행 HSH노르트방크 등 세계 전 지역에서 총 12건의 인수를 진행 중이다. 특이하게도 이 중에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 되면 ‘매물만 나오면 업종을 불문하고 사들이는 셈’이다.  
우주 로켓, 고체 연료 기술 가진 란싱
자동차를 비롯해 IT·식품(라면)·주류회사까지 거느려
왜일까.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은 “중국 기업 대다수가 덩치가 크면 문제가 생겨도 닫을 수 없지 않겠느냐는 소위 ‘대마불사(大馬不死)’를 굳게 믿고 있다”며 “중국인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HNA 그룹은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에 나서는 특이한 기업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우량예 본사 [사진 이매진차이나]

우량예 본사 [사진 이매진차이나]

다른 기업도 다르지 않다.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주 회사인 우량예(五粮液)는 자동차 진출을 꿈꾸고 있다. 란싱(藍星)그룹은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로켓의 고체 연료를 제조, 공급했을 정도로 화학 신소재와 화공기계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가진 회사다. 그런데도 자동차·IT·식품(라면)·주류 회사 등 100여 개의 자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동양생명·알리안츠생명 인수한 안방보험,
생명과학기술·인터넷 사업도 눈독
금융기업 말고 한국 다른 업종도 노릴까?
그들은 왜, 뭘 믿고 전혀 다른 분야에 촉수를 뻗치는 것일까?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은 “모든 직접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기업의 입수합병 열풍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며 “HNA 그룹만 독특한 케이스지 대다수 중국 기업은 특정한 방향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을 사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자연스러운 한 특징이라는 얘기다.  
알리안츠생명 인수한 우샤오후이 中 안방보험 회장(왼쪽) [사진 중앙포토]

알리안츠생명 인수한 우샤오후이 中 안방보험 회장(왼쪽) [사진 중앙포토]

일각에서는 중국식 시장경제가 잉태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국 기업이 마구잡이식 인수합병이 벌어지는 건 관련 규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돈만 되면 무조건한다’죠. 기업도 위험합니다. 인수자금 대부분이 부채로 마련하는 데다 계열사 간 담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문어발식 확장하다 된통 당한 한국처럼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환우 KOTRA 중국사업단 조사 담당관)
문제는 이 같은 중국 기업의 문어발 확산이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최근 알리안츠생명을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매각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 인수까지 추진했다. 안방그룹의 투자 전략은 주요 사업인 보험, 은행,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생명과학기술, 부동산, 자동차와 인프라, 에너지와 자원, 인터넷 등 5개 업종이다. 안방보험이 금융기업 인수로 한국에 첫발을 들였지만, 앞으로 어떤 사업에 나설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위에서도 지적한 화공업체 란싱은 현대모비스와 합작회사 베이징모비스 중차(中車)를 차렸고, 성우하이텍과는 자동차 부품 기업을, 하우리 등과는 컴퓨터 보안업에서 공동 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 자본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휩쓸고 지나갔다.  
 
폭식증에 걸린 중국 대기업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국적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 한마디로 ‘돈만 된다면 다 산다’는 전략이다. 그들의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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