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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이 인정한 중국 안면인식 기술 벤처...얼굴로 쇼핑한다!

# 2015년 3월 15일(현지시각) 독일 전자통신전시회(CeBIT). 기조연설에 나선 알리바바 마윈(馬雲)이 스마트폰에 자신의 얼굴을 비치더니 독일 우표를 주문했다. 모바일 결제 앱 ‘알리페이’는 사전 등록된 마윈의 얼굴과 카메라에 비친 그의 얼굴을 비교해 결제를 승인했다. 알리바바가 ‘스마일 투 페이’라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공개한 순간이었다. 이 기술은 메그비(Megvii)라는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얼굴인식 결제’를 도입했다. 마윈 회장은 2015년 3월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전자통신박람회 2015에서 이 서비스를 ‘스마일 투 페이’라고 소개하고 쇼핑 과정을 시연했다. [사진 알리바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얼굴인식 결제’를 도입했다. 마윈 회장은 2015년 3월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전자통신박람회 2015에서 이 서비스를 ‘스마일 투 페이’라고 소개하고 쇼핑 과정을 시연했다. [사진 알리바바]

그로부터 2년 후인 올해 3월 초.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발행하는 과학 기술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안면인식 결제를 ‘10대 혁신 기술’로 꼽으며 중국의 한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인 ‘페이스 플러스플러스’(Face++·이하 페이스++)를 개발한 ‘메그비’가 주인공이었다. 

알리바바 마윈도 인정한 ‘안면인식’ 기술
1억2000만 명 알리페이 사용자도 이용해
중국 스타트업 ‘메그비’ 시장가치 1조원
중국인도 안면인식 기술 ‘편리함’에 푹 빠져

안면인식 기술 상용화에서는 ‘중국’이 앞선다. 활용 분야도 결제, 서비스 확인, 범죄자 추적 등 다양하다. 중국에서 1억2000만 명 이상이 쓰는 알리페이가 이 회사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도 합법적인 운전자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저장성 우쩐에서 열린 세계인터넷 대회 박람회장에서 관람객들이 얼굴인식 기술 시연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중국 저장성 우쩐에서 열린 세계인터넷 대회 박람회장에서 관람객들이 얼굴인식 기술 시연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메그비에 투자도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이폰 최대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안면인식 ATM 개발에 관심 있는 중국건설은행이 메그비에 1억 달러(1200억원)을 투자했다.
안면인식 기술은 글로벌 기업도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바이두는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에 ‘안면 로그인’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도 신제품 갤럭시S8에 ‘화면 잠금 해제용’ 안면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인치 메그비 CEO [사진 메그비]

인치 메그비 CEO [사진 메그비]

2011년 3명의 칭와대 공학도인 인치(印奇), 탕원빈(唐文斌), 양슈(楊沐)가 머리를 맞댔다. 학교 주최 창업 공모전에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우야라일러’(烏鴉來瞭·까마귀가 왔다)라는 게임을 내놨다. 공모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애플스토어(중국 지역·2012년 기준) 게임 다운로드 순위 5위에까지 올랐다. 이들은 여세를 몰아 이 해에 메그비를 창업했다. 
3명 모두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떠나 하드웨어 공부에 집중했다.   
기술력에서는 2014년에 페이스북을 앞서기도 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페이스++’의 안면 인식률은 97.27%로 페이스북(97.25%)보다 소폭 앞섰다. 
군사 분야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페이스북 얼굴 인식 AI 알고리즘. [사진중앙포토]

군사 분야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페이스북 얼굴 인식 AI 알고리즘. [사진중앙포토]

메그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탕원빈은 “수많은 얼굴의 눈·코·입 등을 빅데이터로 만들고,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게 알고리즘의 핵심”이라고 했다. 83개 얼굴의 특징을 0.01초 만에 잡아내 쌍둥이까지 구별할 수 있는 비결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메그비 본사에 출입하기 전 거치는 얼굴 인식 시스템 화면 [사진 MIT 테크놀로지 리뷰]

중국 베이징에 있는 메그비 본사에 출입하기 전 거치는 얼굴 인식 시스템 화면 [사진 MIT 테크놀로지 리뷰]

 지난해 인치(印奇) 메그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메그비엔 벌써 5000만 달러 (560억원)이상 투자금이 몰렸고, 회사 가치는 2억 달러(2400억원)를 웃돈다. 물론 아직까지는 적자다.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컴퓨터 시각 분야 천재로 불렸던 순젠(孫劍) 수석연구원도 영입했다.  
 
 시장은 빠르게 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안면인식 등 생체 인식을 포함한 세계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6200억 달러(700조원)에서 2019년에는 1조800억 달러(120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상업화’다. 글로벌 기업과 기술 제휴 또는 협력은 맺었으나 ‘메그비’ 이름으로 내놓은 독자적인 상품이 없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독자 브랜드 상품을 내놓고, 대규모 투자를 줄여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 세계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은 지난 6200억 달러에서 2019년에는 1조8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위 십억 달러, 자료 가트너]

전 세계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은 지난 6200억 달러에서 2019년에는 1조8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위 십억 달러, 자료 가트너]


논란의 여지도 있다. 뜻밖에도 보안 문제다. 안면인식은 속도 면에선 음성·홍채인식 등 다른 생체 인식보다 빠르지만, 사진만으로도 보안이 해제되는 경우도 있다.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도 여전하다. 테러·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중국 공안 차량에 장착돼 길거리를 지나는 행인을 무차별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심지어 표정에서 슬픔과 분노까지 알아내는 수준에 있어 되레 정교한 인식 기술이 문제가 되고 있다. 메그비가 뛰어난 기술을 가졌음에도 해외 시장 개척이 쉽지 않은 배경이기도 하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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