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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총각 '울총'을 아시나요

가족과 떨어져 사는 울산 총각들의 가방에 든 물건들.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가족과 떨어져 사는 울산 총각들의 가방에 든 물건들.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울총-. 울산광역시에 사는 총각을 뜻한다. 실제론 총각이 아니다. 유부남이다. 종종 총각 행세를 해서 ‘울총’이라 부른다. 타지에서 울산에 와서 생활하는 이들이다. 결혼은 했지만 가족과 떨어져서 살고 있다. 쉽게 말해 울산에 사는 기러기 아빠들이다. 다 직장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나 월요일 이른 시간 울산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가족을 만나러 기차에 오르거나, 일터에 복귀하기 위해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다.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 기념 특별전
울산의 어제와 오늘 한눈에 보여줘
각종 기록물, 영상 등 200여 점 나와


 최근에는 외국인 출신 울총도 늘고 있다. 올해 기준 울산에 등록된 외국인 수는 총 3만9000여 명. 울산 전체 인구의 약 3%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산업 역군이자 울산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울총들은 보통 간단한 가방을 메고 있다. 직장인 황건영씨의 가방을 보자. 그는 가족이 대구에 살고 있다. 소지품은 간단하다. 비타민 영양제와 재테크 서적, 그리고 영어학습서가 보인다. 아이들에게 주려는 과자도 있다. 화장품 몇 개와 USB 메모리도 보인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울총의 저녁상.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가족과 떨어져 사는 울총의 저녁상.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그렇다면 울총들의 식사는 어떨까. 단출해 보이지만 한 끼를 해결하는 데 문제는 없다. 주로 외식을 하지만 혼자서 끼니를 때우곤 한다. 그들의 저녁상을 재연해봤다. 밥과 만둣국, 계란 프라이와 오징어 볶음 정도다.  
 
 위에 소개한 풍경은 19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 개막하는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수용과 포용의 도시, 울산’ 특별전의 한 장면이다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의 어제와 오늘을 훑어본다. 공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자리다. 한적한 농어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기지로 성장한 울산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1925년 인구 13만 명이었던 울산은 현재 119만 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이번 특별전에 나온 주요 전시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해본다. 울산이란 개별 공간을 넘어 한국인이 살아온 지난 세월을 더듬어보는 기회가 된다. 총 200여 점의 자료와 영상이 나온 이번 전시는 6월 19일까지 계속된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①경제개발 5개년 계획 도표

 1962년부터 5년간 진행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세부 목표와 진행 사항이 그려진 도표다. 울산 공업지구 건설이 실천 과제의 하나로 표현돼 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대한민국의 자립경제와 조국 근대화를 위한 정부 주도정책이었다. 한국의 산업화 과정을 상징한다.
1962년 울산을 공업지구로 지정한다는 선언문.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1962년 울산을 공업지구로 지정한다는 선언문.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②특정공업지구 지정 선언문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실천 과제로서 당시 울산군 내 일부 지역을 공업지구로 지정한다는 선언문이다. 1962년 2월 3일 국가 재건최고회의 의장 육군 대장 박정희 명의로 돼 있다. 산업도시 울산의 출발을 알리는 자료다.
1970년대 초반 현대자동차 탄생과정을 기록한 일기.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1970년대 초반 현대자동차 탄생과정을 기록한 일기.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③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기

 현대자동차 주조부에 근무했던 김경수가 1970년부터 75년까지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들어서는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자세히 기록했다. 월례 조회 공장장의 훈시부터 현대자동차에 관한 신문기사와 공장 설립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적어놓았다. 일기로 보는 울산의 또 다른 역사다.
국민자동차로 불린 픽업의 후속 모델인 '포니 픽업'.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국민자동차로 불린 픽업의 후속 모델인 '포니 픽업'.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④포니 픽업

 1976년 출시된 포니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후속 모델이다. 뒤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포니는 출시 첫해에 1만726대가 팔려나가 국내 차량 시장의 43%를 차지하며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차’로 떠올랐다. 포니 픽업은 강원도 영월에 거주하는 윤대진이 물품 구입과 배달용으로 사용하던 차량이다.
일제강점기 울산 방어진의 골목골목을 그린 지도.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일제강점기 울산 방어진의 골목골목을 그린 지도.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⑤방어진 마을 지도

 방어진은 울산 동구에 있던 나루다. 방어(魴魚)가 많이 잡힌다고 해서 방어진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대형 어항을 개설했고, 방어진에 집단 이주해 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오카야마현(岡山縣) 히나세(日生) 마을에서 방어진으로 이주한 이시모토 카즈에(石本一枝)가 70여 년 전에 자신이 살았던 방어진을 그린 마을 지도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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