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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절반 “나는 캥거루족”...‘주거비’ 문제 풀어달라

서울시에서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셰어하우스로 개조한 녹번동의 낡은 주택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에서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셰어하우스로 개조한녹번동의 낡은 주택[사진제공=서울시]

지난해 대기업에 취직한 서모(29)씨는 ‘독립’을 꿈꾸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도 한 동안 서울 신길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 계획이다. 부모님께는 생활비 명목으로 월 30만원씩 내고 있다. 
 
서씨는 “회사 근처 오피스텔을 알아보니 월세가 60~70만원이상해 그냥 집에서 계속 살기로 했다. 30만원 안에 아침·저녁 식비도 포함돼 있으니 독립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해 결혼 전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살 계획이다”고 말했다.


◇ 2030 절반 “나는 캥거루족”
한국 2030 세대의 절반은 스스로 서씨 같은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은 성인이 된 이후에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거나,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20~30대 성인남녀 1724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2%가  ‘나는 캥거루족’이라 답변했다.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90.6%였다. 고정수입이 있는 직장인 중에서도 84.3%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서 나타난 결과도 비슷하다. 청년 취업자 4290명 가운데 53.2%가 ‘부모가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 1061명을 조사했을 때도 전체 응답자의 56.1%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답변했다.


◇ 캥거루족 “주거비 문제 해결해달라” 요구
5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성수동 고급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홍보 이미지. 한국의 주택 분양시장은 캥거루족이 대세인 청년세대와는 동떨어져 있다.

5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성수동 고급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홍보 이미지. 한국의 주택 분양시장은 캥거루족이 대세인 청년세대와는 동떨어져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이처럼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결정적인 이유가 ‘주거비 부담’ 때문이라고 봤다. 전·월세 등 주가비 부담이 커지면서 독립하기를 꺼린다는 거다. 여기에 불경기와 생활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2030 세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게 노동연구원의 분석이다.
 
한국보다 정도는 덜 하지만 미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부동산 조사업체 트롤리아는 18~34세 인구의 39.5%가 부모·친척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1940년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를 높은 주거비용과 까다로운 대출 요건 등이 원인이라 분석했다.
 
제19대 대선에서 20~30대 표심을 잡으려면 캥거루족 문제 같은 ‘생활이슈’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취업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손모(30)씨는 “납득할만한 주거 대책을 내놓는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 말했다.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은 “주택임대차시장이 불평등하게 흐르고 주거정책이 청년층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데도 관련 제도는 공백이다”며 청년 세입자에게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장하는 정책 공약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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