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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사장님 애마는 전신 성형 중!

 
2017 서울모터쇼에 처음 선보인 '노블클라쎄 EQ900L 리무진'. 현대자동차가 양산하는 제네시스 EQ900 리무진의 1열과 2열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2017 서울모터쇼에 처음 선보인 '노블클라쎄 EQ900L 리무진'. 현대자동차가 양산하는 제네시스 EQ900 리무진의 1열과 2열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보안에 민감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차에 오를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밀폐된 차량에서의 통화 내용이 여과 없이 운전기사에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부인과는 헤어질 수 있어도 운전기사는 무덤까지 데려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10년 사이 15배 이상 성장한 리무진 시장... 완성차 들여와 최고 사양 추가하는 개조시장도 떳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리무진 개조 전문업체 '케이씨노블' 연구소에서 한 직원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노블클라쎄 EQ900 리무진'의 스마트글라스를 점검하고 있다. 뒷좌석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리무진 개조 전문업체 '케이씨노블' 연구소에서 한 직원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노블클라쎄 EQ900 리무진'의 스마트글라스를 점검하고 있다. 뒷좌석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지난 4월 9일 막을 내린 ‘2017 서울모터쇼’에는 이런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차량이 선을 보였다. 뒷좌석을 더욱 고급스럽고 독립된 공간으로 개조한 ‘노블클라쎄 EQ900 리무진’이 주인공이다. 필요에 따라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를 차단하는 칸막이를 장착해 CEO의 보안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뒷좌석의 스위치를 누르면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가 불투명해지면서 앞뒤 좌석 사이를 차단해 운전기사로부터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운전기사와 대화하려면 차량에 설치된 인터폰을 이용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산 리무진은 97년 출시한 현대자동차 '다이너스티 리무진'이다. 앞뒤 도어의 가운데 지붕을 받혀주는 B필러를 늘리는 대신 뒷도어와 C필러부분을 늘려 실내공간을 넓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산 리무진은 97년 출시한 현대자동차 '다이너스티 리무진'이다. 앞뒤 도어의 가운데 지붕을 받혀주는 B필러를 늘리는 대신 뒷도어와 C필러부분을 늘려 실내공간을 넓혔다.

다이너스티 리무진의 인테리어. 뒷좌석 승객을 위한 콘솔박스 컬러모니터가 인상적이다. 

다이너스티 리무진의 인테리어. 뒷좌석 승객을 위한 콘솔박스 컬러모니터가 인상적이다.

‘리무진(Limousine)’은 원래 운전석과 뒷좌석이 칸막이로 분리된 차를 뜻한다. 귀족이 타던 마차를 본뜬 것이다. 국내 리무진 역사는 일천하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 떼를 몰고 방북했을 당시 탔던 ‘다이너스티 리무진’이 국내 1호다. 열일곱 살 때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 고향 마을에서 아버지의 소 판 돈 70원을 몰래 훔쳐 야반도주했던 소년 정주영은 리무진을 타고 금의환향했다.
리무진이 신기한 듯 어린이들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리무진이 신기한 듯 어린이들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국내 리무진은 8m가 넘는 미국의 초대형 리무진과는 개념이 다르다. 좁은 주차공간과 이면도로 등 국내 환경에 맞게 체구가 작다. 국내 리무진은 뒷자리 승객 공간을 늘린 세단형과 이동 업무에 초점을 맞춘 승합형으로 나뉜다. 현재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 5.0 리무진’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기아자동차 ‘카니발 하이리무진‘, 쌍용자동차 ‘체어맨 리무진’ 등이 시판 중이다. 가격은 높지만 공장에서 나온 획일화된 모델들이어서 제각각인 고객들의 입맛을 모두 맞춰주지는 못한다. 그렇다보니 개인적으로 차량 내부를 개조하는 이들이 많다. 이 같은 경향에 맞춰 리무진 개조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고객의 주문사양에 따라 개조하고 있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모든 공정은 평균 15일 정도 소요된다. 개조작업은 반드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의 안전인증을 거쳐야 한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고객의 주문사양에 따라 개조하고 있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모든 공정은 평균 15일 정도 소요된다. 개조작업은 반드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의 안전인증을 거쳐야 한다.

20년 경력의 장인이 리무진에 장착될 시트와 쿠션을 제작하고 있다.

20년 경력의 장인이 리무진에 장착될 시트와 쿠션을 제작하고 있다.

 차량 개조작업은 먼저 좌석시트와 바닥·천장 등 내장재를 모두 떼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빈 자리에는 내마모성이 우수한 마룻바닥 스타일의 바닥재를 깔고, 스웨이드(Suede·부드럽게 보풀린 가죽)로 천장과 측면을 두른다. 일부 모델의 경우 최고급 이탈리아 나파가죽에 마름모 형태의 퀼팅 박음질을 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기본 탑재된다. 주행중에도 끊김 없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화상회의 시스템도 장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기본 탑재된다. 주행중에도 끊김 없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화상회의 시스템도 장착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내장재의 색상과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내장재의 색상과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개조한 리무진 뒷좌석에서는 화상회의를 진행해도 무리가 없다. LTE급 전용 인터넷망이 차량에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주문에 따라 220V 전원 콘센트, 수납장, 우산꽂이 등을 설치할 수도 있다.
위화감 없이 순정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는 게 디자인과 개조기술의 핵심이다. 

위화감 없이 순정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는 게 디자인과 개조기술의 핵심이다.

 이처럼 개조하는 데는 평균 15일 정도 소요된다. 개조한 뒤에는 반드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의 안전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트와 차체 사이 연결 부위, 안전벨트, 시계(視界)범위, 내장재 연소성, 전자파 시험 등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합법적으로 도로위를 달릴 수 있게 된다. 
9인승 '카니발 하이리무진' 을 4인승으로 개조했다. 

9인승 '카니발 하이리무진' 을 4인승으로 개조했다.

좌석은 여객기 일등석을 방불케 한다. 모든 동작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다.

좌석은 여객기 일등석을 방불케 한다. 모든 동작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다.

 가격은 주문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웬만한 수입 대형차 가액을 넘어선다. 카니발 리무진의 경우 최저 7950만~최고 1억2500만원 정도다.  EQ900 리무진은 개조비용이 출고가보다 4000만원 이상 높다. 모든 개조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대 쏠라티를 기반으로 한 '노블클라쎄 쏠라티 리무진'. 시트와 마루 바닥, 스웨이드 천장은 호화로움의 극치다. 가격은 1억 중반대로 정해질 예정이다.

현대 쏠라티를 기반으로 한 '노블클라쎄 쏠라티 리무진'. 시트와 마루 바닥, 스웨이드 천장은 호화로움의 극치다. 가격은 1억 중반대로 정해질 예정이다.

 리무진 개조 전문업체 케이씨노블 윤덕신 연구소장에 따르면 “리무진 시장 규모는 10년 전에 비해 15배 이상 성장했다” 고 한다. 윤 소장은 “개조업체들이 많지만 자동차 전문 개발자들이 디자인과 설계를 하고 인증시험을 거친 곳에서 작업해야 더 안전하다” 고 조언했다.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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