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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의 에코 사이언스] 대통령들의 환경 점수

강찬수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강찬수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공업생산의 검은 연기가 대기 속에 뻗어 가는 그날엔 국가 민족의 희망과 발전이 눈앞에 도래하였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1962년 2월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에서 한국의 미래를 이렇게 그렸다.
 
가난하고 못살던 시절 굴뚝의 검은 연기를 부러워하던 우리였지만 반세기가 훌쩍 지난 이제는 매연이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됐다. 대통령 선거운동에 뛰어든 후보들 공약도 180도 바뀌었다. 미세먼지 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 설치를 억제하겠다는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역대 대통령은 환경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까. 경제성장에 주력했지만 환경보전에 성과를 남긴 경우도 없지 않았다.
 
공업입국을 앞세웠던 박정희 전 대통령도 산림녹화만큼은 확실히 이뤄냈다.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으로 헐벗었던 전 국토가 다시 푸르게 바뀐 것은 세계적인 환경보전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하늘엔 조각구름, 강물엔 유람선’으로 대표되는 한강 개발 사업으로 생태계 훼손 논란을 일으켰고, 지금도 한강 하류 신곡수중보 철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군사정권이기에 가능했겠지만 기업으로부터 빼앗다시피 해 세계 최대의 수도권 매립지를 확보했고, 덕분에 수도권 쓰레기 대란은 없어졌다.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예 ‘환경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초래하는 바람에 환경 분야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야당 시절 새만금 간척사업을 요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그린벨트 해제로 개발 쪽에 섰지만, 영월 동강댐을 백지화하는 결단을 내렸다.
 
노태우·노무현 두 전 대통령 시절엔 골프장 허가가 많았다. 한 사람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시작했고, 한 사람은 마무리했다.
 
청계천 복원으로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환경 영웅’으로 선정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예 녹색성장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온실가스 감축을 주창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강행했지만 녹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환경 규제를 암 덩어리로 몰아붙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을 보였지만 탄핵당하면서 해결하지 못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민들은 후보들에게 기대를 건다. 환경 영웅이나 환경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만큼은 덜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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