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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나] “투표는 씨를 심는 것과 같아요 … 좋은 씨 고르는 게 유권자 역할”

[중앙포토]

[중앙포토]

‘아보카도는 열대 과일이 아닌가?’
 
지난겨울,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난 파란 싹을 보고 참 신기하고 기특했다. 관객과 호흡하는 배우지만 나는 낯가리는 투박한 성격이다. 하지만 작은 새싹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인사인지 질문인지 모를 말이 나왔다.
 
“어! 너 지금 나올 때가 아닌데?”
 
언젠가 아보카도를 먹곤 남은 씨를 무심코 화분에 찔러 두었다. 그게 뿌리를 내리는가 싶더니 싹을 틔웠고, 용하게도 베란다에서 겨울까지 견뎌냈다.
 
아보카도 옆엔 레몬 화분도 있다. 아보카도의 ‘성공’에 용기를 얻어 먹고 남은 레몬씨를 심었는데 줄기들이 제법 올라온다. 믿거나 말거나 내가 가장 정성을 쏟는 일이 ‘과일 기르기’가 된 연유다.
 
‘터를 만들어주고 물을 주면 틀림없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대를 세운다.’
 
기특한 씨앗들에게서 다시 배운 자연의 교훈이다. 언젠가는 나의 아보카도·레몬이 모두 꽃까지 피우리라. 새 영화의 촬영 첫날만큼이나 녀석들의 ‘꽃 얼굴’이 기다려진다.
 
씨앗 사연이 길었던 건 선거 얘기를 하기 위해서다. 늘 투표는 꽃씨를 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씨앗을 고르고 터를 결정하고 심는 게 유권자의 역할이라고 말이다. 특히 좋은 씨앗을 고르려면 정치인들의 진심과 연기를 잘 구분해야 한다.
 
종종 어떤 정치인들은 배우인 내가 보기에도 연기를 참 잘한다. 물론 그 연기에서 배울 점은 없지만….
 
선택이 복잡하다면 ‘국민학교 도덕책’ ‘초등학교 바른생활책’을 떠올리길 권한다. 더불어 살아가려는 양심과 상식, 그리고 교양을 갖춘 이를 찾으면 된다. 여기에다 나는 도덕불감증이란 먼지를 싹 떨어낼 공약을 갖춘 후보가 누구인지도 따져보려고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희망이란 씨앗이 무럭무럭 자랄, 대한민국이라는 대지의 땅심이 건강해지길 바란다. 
 
 
영화배우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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