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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누가 되든, 중소기업부 생기고 검경 수사권 조정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둘 중에서 누가 당선되든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는 없어지거나 대폭 축소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강해지고, 검찰 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생긴다. 아동수당 10만원이 지급되고 육아휴직 급여도 인상된다’.
 

실현 가능성 높은 공통공약
한국형MD·킬체인 조기에 완료
둘 다 “국방비 GDP 3%까지 인상”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
선거 연령 18세로 낮아지고
재벌 개혁 위해 공정위 권한 세져

문제의식이 비슷한 구야권 후보들이 1, 2위를 달리기 때문일까. 조기 대선을 치르느라 정책적인 차별화엔 상대적으로 신경을 못 썼기 때문일까. 주요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수렴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후보 간 차별화가 잘 안 되지만 누가 되더라도 예측 가능하긴 하다.
 
①외고·자사고는 폐지·축소로=문 후보 측은 특목고 중 외고는 폐지하고 예술고·과학고는 그대로 두되 설립 취지를 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안 후보는 외고·자사고의 우선 선발권을 빼앗고 추첨을 통해 학생을 뽑도록 해 자연스럽게 일반고로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과학고는 일반고 우수자를 1~2년 단위로 위탁받아 교육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대학 입시를 간소화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전형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백년지대계’를 구상할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하는 공약도 내놨다. 다만 문 후보는 교육부는 유지하되 초·중등 교육 정책에 대한 권한을 교육청으로 이관하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교육부를 해체해 교육지원처를 만들겠다고 했다.
 
②불공정거래 행위 감시 강화=두 후보는 모두 공정위의 권한 강화를 내세운다.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감시 강화를 위해서다. 문 후보는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린 공정위 조사국을 부활시키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현행 5명인 공정위 상임위원을 7명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문 후보가 공정위 전속고발권(‘공정거래위의 고발이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 폐지를 약속했고, 반면 안 후보는 시장에 교란을 주는 불공정한 담합 등 중대한 위반 행위에서만 먼저 폐지하자고 한 정도가 차이점이다. 그러나 공정위가 대기업들의 불법 행위에 소극적이었다는 판단에 공정위 외에도 고발할 수 있게 바꾸자는 취지에선 일치한다.
 
▶다중대표소송제 도입과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기업 범죄에 대한 사면 제한과 처벌 강화 ▶대기업 지주사의 자회사 의무보율 비율 강화 등은 두 사람의 공약이 같다. 중소벤처기업부(문 후보), 창업중소기업부(안 후보) 신설도 사실상 같은 공약으로 꼽힌다.
 
③공수처 신설=최순실 국정 농단 정국을 거치면서 두 후보 모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약속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일반적 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하겠다고도 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자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개헌 국민투표를 내년 지방선거 때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같다.
 
④한·미 동맹 강화=한반도 위기론 속에서 모두 ‘우클릭’ 중이란 얘기가 나온다. 두 사람의 10대 공약을 보면 ‘자강안보와 한반도 비핵화’를 1순위 공약으로 내건 안 후보나, ‘강한 안보로 튼튼한 대한민국’을 4순위 공약으로 내세운 문 후보나 세부 내용에선 별로 다른 게 없다. ▶한·미 동맹 강화 ▶6자회담 재개 등 주변국 협력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국방예산 인상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킬체인(감시·타격 체계) 조기 완료 ▶방산비리 근절 등이 유사하다.
 
문 후보 측 홍종학 정책본부장은 “보수 후보가 안보에 더 강하다고 하지만 실상을 보면 보수 정권 9년이 오히려 안보를 엉망으로 만들어놨다”며 “국방예산 증액 등을 통해 튼튼한 국방, 첨단 과학군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 채이배 공약단장은 “1순위로 두었다는 것은 안보가 국가의 가장 근간이라는 후보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첨단 군사력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공통 공약이 많다는 것은 그 공약들이 합리적인 문제 인식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라며 “차기 정부가 출범한 후 공통 공약이라는 명분하에 국회에서의 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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